"21세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중심의 새로운 교육체제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40대 젊은 총장'으로 세간의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상천 영남대 총장은 권위보다 합리적 사고와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을 바탕으로 대학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평·공정·공개의 이른바 3공 원칙에 따라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대학행정 구현에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이 총장은 3공 원칙을 토대로 주요 정책 수립에 있어 대학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7개월 째를 맞아 학부제 개편 등 학생중심의 교육체제 구축, 연구지원체제의 선진화 등 대학 중장기 발전 수립에 여념이 없는 이 총장을 만나 영남대의 주요 개혁방향을 들어본다.

-. 총장 취임 이후 학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영남대의 특성화 방안을 밝혀달라.

"우리 대학 교육의 특성화는 인문학적 인성과 실무중심의 전문지식을 겸비한 인재양성에 있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차이나 비즈니스'와 'i-비즈니스' 등 연합전공제를 도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재 구축중인 최첨단 정보화 시스템도 대학 특성화 작업의 일환이다. 'i-캠퍼스' 프로젝트는 정보화 인력 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올 하반기 '모빌 캠퍼스' 조성에 이어 내 년에는 멀티미디어 지원센터 설립, 전자결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학내 정보화 인프라 구축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대학내 정보화가 대학경쟁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특성화라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조화로운 발전을 들 수 있다. 최근 들어 자연과학에 비해 인문사회분야가 퇴보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대학은 인문학 진흥을 위해 올해부터 매년 5억원씩, 4년 동안 20억원의 인문학육성기금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젊은 총장으로 대학 구성원들의 기대가 크다.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21세기 첫 총장으로서 학생 중심의 교육체제를 구축, '새로운 영남대 건설'의 초석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먼저 교육부문에 있어서는 아톰(atom)시대를 넘어 비트(bit)시대를 살아갈 미래의 인재들이 갖춰야 할 기초소양과 전문지식을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교육내용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21세기 첨단시대를 이끌어갈 전문지식 함양은 물론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과학적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우리대학이 추진해 온 첨단 교육정보화 기반을 더욱 강화, '종이 없는 효율적 행정'과 시공을 초월하는 사이버교육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교육시설부문에서는 환경 친화적이며 쾌적한 캠퍼스, 즉 그린&클린 캠퍼스 조성을 통해 인간·테크놀러지·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학을 만들 계획이다. 대학 행정과 관련 행정의 구조와 과정을 세계화, 정보화, 디지털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며 인간 존중의 행정 구현을 위해 수직적 조직을 수평적 조직으로 개편하고 있다. 또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권화를 통한 자율성과 창의성을 확대함과 동시에 이에 따른 책임소재를 분명히 해 더욱 충실한 교육지원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 대학발전을 위해 교육·연구환경 일류화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달라.

"교육 및 연구의 일류화를 위해 학생중심의 교육체제 구축과 연구지원체제의 선진화가 중요하다. 우선 학생중심의 교육체제 구축을 위해 대학실정에 맞는 학부제 정착,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제 선진화, 교육환경의 첨단화, 교육의 품질인증제 실시, 우수학생 유치 및 학생지도 내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실시중인 학부제와 교육과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학내 구성원들이 느끼는 고통과 불편, 모순을 줄여 나가겠다. 학부제 개편은 교육부의 정책과 관련돼 있어 독자적인 선택에 한계가 있지만 '차이나 비즈니스' 'i-비즈니스' 등 연합전공 도입과 같은 과감한 변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학부나 전공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연구지원체제의 선진화를 위해 연구 인프라 구축과 우수인력 확보는 물론 학제간 첨단 연구벨트 조성, 교수연구년제 개선 및 연구지원 강화 등 효과적인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 대학 행정·재정 의사결정 등 운영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행정·재정 개선의 토대가 되는 행정경영 진단은 우리 대학의 행정프로세스를 점검해 이를 개선함으로써 행정의 효율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이는 또 원가 및 성과 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해 적정한 원가와 수익성 정보를 도출, 활용함으로써 합리적인 대학재정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경영진단으로 도출되는 실천적 정보에 바탕을 두어 향후 행정서비스의 향상, 예산편성·집행의 방법 개선, 대학운영의 효율성·형평성 제고 등을 위한 제도개혁과 조직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 총장께서 구상하고 있는 영남대의 중장기발전 계획이라면.

"새로운 영남대 건설을 위해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당면과제 연구를 위한 '21세기위원회'와 대학의 체계적인 정보화 정책을 수립, 추진할 '정보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위원회는 우리 대학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 구축, 학내의 주요 발전계획과 당면과제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연구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21세기위원회는 중장기 대학발전계획 수립뿐 아니라 캠퍼스 조경계획, 수익사업 개발, 학사제도의 개선, 합리적인 후생복지 방안 수립 등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미래상을 제시할 것이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행해 나갈 것이다. 정보화위원회는 대학의 교육 연구 행정 등 모든 분야의 정보화 시책을 입안할 뿐 아니라 그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스트럭처를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21세기 대학은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 '민족의 대학'으로서의 영남대 세계화는 지역화라는 확고한 기반 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 대학이 지역의 학문과 첨단기술 및 정보화의 거점 역할을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세계와 지역을 연결하는 지적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경북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한 산학관 공동연구의 활성화, 민속원 개발, 서당체험 한문 강독 등 지역사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시행, 인문학의 총체적 역량 집결로 지역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이외 도서관 전면 개방, 문화·체육 프로그램, 노인대학원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대학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는 구성원 사이의 '화합'이다. 이 화합은 투명한 예산 편성 및 집행, 공개적이며 공정한 행정 구현, 구성원 각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풍토 조성을 통한 신뢰구축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을 널리 수렵해 정책을 결정하되 일단 결정된 정책에 대해서는 본부를 믿고 협조하도록 공평·공정·공개의 이른바 3공 원칙에 따른 행정을 펼칠 것이다. 대학 최고 책임자로 이러한 3공 원칙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신뢰와 화합의 분위기를 다지고 구성원들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무엇보다 대학 발전은 몇몇 사람의 힘으론 불가능하며 대학 전체 구성원들의 힘이 합해져야만 가능하다.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대학발전에 적극 동참할 때 그 성과는 배가될 것이다"

< '차이나 비즈니스' 'i-비즈니스' 국내 첫 연합전공제 도입>

영남대는 2002학년도부터 '차이나 비즈니스' 'i- 비즈니스' 전공 등 연합전공제를 도입, 200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차이나 비즈니스' 전공은 21세기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관련 사업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경영학·국제통상·경제금융·중어중문학 등 관련 학과의 퓨전을 시도한 것. 'i- 비즈니스' 전공은 비즈니스 지식과 공학적 기술을 겸비한 경쟁력 있는 디지털 경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경제금융·국제통상·경영학·전자정보공학을 융합한 것이다. 복수·다전공을 확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처럼 학제를 바꿔 전공간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영남대가 처음이다. 영남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각각 33명과 30명을 특별 장학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수능 1등급 수험생으로 제한하고 선발 학생에게는 입학금과 4년간 등록금 전액 지원, 해외연수 및 유학비용 지원, 지원한 학부 또는 계열의 전공과 연합전공에 대한 각각의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특전을 준다. 이 총장은 "전공과목을 단순 교류하는 차원을 넘어 상경계열, 정보통신, 중국전공을 융합해 첨단전공을 신설했다"며 "세계적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연합전공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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