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8개 대학 법인의 임시이사진을 개편 발표했다. 이와관련 한국외대, 상지대 등은 정이사진으로의 정상화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몇몇 대학에서는 임시이사진 임기만료를 앞두고 구재단 복귀설이 나돌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번 이사진 개편에 있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임 가능한 임시 이사들은 재선임하고 신임이사들은 교육, 법조, 언론, 종교, 여성계, 시민단체 등 각계인사를 개별대학 사정을 고려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별 반응을 정리했다. 한국외대 - 구재단 복귀문제로 학내구성원간 갈등을 겪었던 한국외대는 구재단 복귀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 다시 임시 이사진 체제를 맞게됐다. 김씨종친회의 재단 복귀를 반대해왔던 총학생회 및 교수회는 또 다시 임시 이사진이 파견된데는 못마땅해 하면서도 이번 교육부의 결정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김씨 종친회를 중심으로한 재단 사유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일부 구성원들의 집요한 시도를 저지, 학교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대학노조도 성명서를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조화와 협력을 통해 학교는 발전하고 성숙해 간다는 원칙에서 교육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상지대 - 시민대학 정이사진 구성을 위해 교육부와 교섭을 벌여왔던 상지대는 다시 임시 이사진 파견이 결정되자 교육부 규탄성명을 내는 등 강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이사진 가운데 이돈명 전 조선대 총장, 지은희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동철 전 이화여대 교수 등 시민대학추진위원회 고문들이 신임 이사로 입성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 시민대학추진위는 "상지학원은 그동안 우수한 교직원의 충원과 교육시설의 확충을 통해 완전 정상화를 이뤘으나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진위 대변인 정대화 교수는 "교육부의 이번 결정이 과연 타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행정소송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대 - 대부분의 임시 이사가 연임되고 윤덕홍 총장이 신임 임시이사로 된 대구대는 대체적으로 고육부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 대구대 관계자는 "총장이 임시이사에 포함됨으로써 대학발전에 힘을 더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 구재단이 복귀의사를 밝혀 말썽을 일으켰던 영남대는 이번 임시 이사진 파견에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대학 관계자는 "구재단 복귀가 쟁점이 된 가운데 임시 이사진 파견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은 없다"며 "향후 정이사진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학원은 지난 7일 첫 이사회를 열고 지홍원 변호 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조선대 - 조선대는 교수협의회가 신임 이사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서 갈등을 빚고 있다. 새 관선이사회는 지난 9일 열린 첫 이사회에서 최승호 전 광주일보 사장을 제12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최 이사장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학교의 노력에 법인이 뒷받침해야 한다"며 "조선대의 도약을 위해 이사진과 대학 구성원의 총의를 모아 투명하고 정정당당하게 일을 처리해 가겠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대학 교수협의회(의장 박광채)는 "언론단체 대표 자격으로 재임명된 최 이사장은 최근 언론사를 사임해 이사로서의 자격이 상실되었다"면서 이사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고 "학교 사정에 어두운 최 이사장이 학내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상임이사제도'를 두 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이사회를 공정하게 운영할지 의심스럽다"며 사퇴를 촉구. 조선대 교협은 금주부터 이사장 면담 요청 등 실력 행사에 돌입, 이사장 퇴진과 상임이사제도 도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성대 - 이번 이사개편에서 장회익 서울대 교수, 박은정 이화여대 교수 등 6명의 신임이사가 새로 선임된 한성대는 지난 10일 신구 이사들간 간담회를 가졌으며 17일 첫 이사회를 열고 중·고·대학 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한성대의 경우 이상희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8월 임기 2년의 이사장에 임명돼 내년 상반기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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