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아 새 비전 선포 “새로운 도약”

“알찬 콘텐츠, 젊은 교수들 열성에 감명”
[인터뷰] 강철우 감독(문화예술경영학과3)

 
“감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사이버대 강의 콘텐츠들을 유심히 보게 돼요. 정말 잘 만든 콘텐츠가 많습니다. 해외 로케, 현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에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등 손이 많이 간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더군요. 온라인 강의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게 아니에요. 생각보다 공부하느라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만큼 노력하면 얻어가는 것도 많아 만족합니다.”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3학년인 강철우 감독은 2008년 영화 <로맨틱 아일랜드>를 연출한 프로다.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장에서 일하다 감독 데뷔까지 했지만, 좀 더 색다른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그는 3월에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에 편입했다.

강 감독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조금 엉뚱하다. 연출이나 영화 제작이 아닌 연기 쪽이다. 연기자가 아닌 감독이 연기 분야를 가르쳐보자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실제로 그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2년 넘게 연기 수업을 강의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인연이 닿았다. 문화센터 수업을 듣던 강윤주 교수가 강 감독에게 경희사이버대 편입을 권한 것이다.

“재미있는 인연이에요. 교수님이 제 학생이었는데 처지가 바뀐 셈입니다. 전문대학을 졸업해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학사학위가 필요해서 알아보려던 참이었거든요. 동영상 강의를 해야 하는 사이버대 교수님이라 카메라 연기 수업을 받으러 오셨다가 마침 저와 만난 거죠. 학과도 제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와 연결돼 있어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어요.”

막상 입학해보니 온라인 강의가 만만한 것만은 아니었다. 시간이 편할 때 강의를 듣는 장점이 있지만 수업 내용 자체는 오프라인 강의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시험도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해 제한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어야 했다. 그는 사이버대가 비교적 시험 관리가 허술할 것이라는 선입견도 사라졌다고 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시험 문제들이 강의 제대로 듣지 않으면 못 푸는 것들이에요. 사이버대의 성격상 오픈북 시험인데도 시간이 타이트해 언제 어디서 공부한 내용인지 모르면 답할 수가 없더군요. 주관식 논술 문제 유형도 있으니까요. 확실히 공부가 되는 시험이었습니다.”

강 감독은 경희사이버대의 강점으로 탄탄한 콘텐츠와 젊고 열성적인 교수진을 꼽았다. ‘프로’의 눈에도 예산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기획들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이다. 젊은 교수들이 직접 발로 뛰며 만들어낸 콘텐츠들이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얘기도 곁들였다.

“딱 봐도 단가가 꽤 나가겠는데, 하는 콘텐츠가 많더라고요. 교수님들이 시간과 발품을 들여 기획한 몇몇 콘텐츠는 영상 데이터베이스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을 정도에요. 콘텐츠 자체 제작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학내 방송시설 보고 사실 놀랐습니다. 웬만한 케이블 TV나 프로덕션, 중소규모 방송국보다 시설이 좋았어요. 인프라가 갖춰진 데다 사이버대에는 아무래도 젊은 교수님들이 많으니까요. 수업에서도 확실히 빠른 변화가 느껴집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동문인 점도 재미있다고 했다. 강 감독은 “대학 특성상 온라인 카페가 활성화돼 있는데 DJ DOC 김창렬씨, 컬투 김태균씨 같은 연예인부터 인디밴드 멤버, 연기자 지망생까지 모여있다”며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학사학위를 따려는 사람도 있고 순수하게 원하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있어 배울 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개교10주년’ 대학원 설립, 교양교육 강화로 도약

경희사이버대는 지난달 개교 10주년을 맞아 ‘트랜스버시티(Transversity) 2020’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온·오프라인 융합교육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다. 새로운 교육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로 대학원(2개 대학원 4개 전공)도 문을 열었다.

이러한 자신감은 10년간의 실적과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경희사이버대의 교육 콘텐츠는 엄격한 제작·관리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사이버대 최대 규모 스튜디오에서 교수진 200여명과 e러닝 전문가 100여명이 콘텐츠 제작에 힘을 모은다. 콘텐츠 개발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활발한 피드백을 갖는 것도 강점으로 손꼽힌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경희사이버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미국 SCORM(강의 콘텐츠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대한민국인터넷대상을 비롯해 2010년 ‘웹어워드 코리아’ 최우수상, 2011년 한국산업 브랜드파워(K-PBI) 사이버대 부문 1위 등 각종 상을 휩쓸며 신뢰도 높은 사이버대로 자리매김했다.

2012학년도부터는 경희대 교양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연계, 온라인 시스템에 걸맞게 교양교육 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흔히 직업교육기관으로 생각하기 쉬운 사이버대에 교양교육 개념을 도입해 전문·실용교육과 어우러지게 할 방침이다.

사이버대 최초로 시도하는 색다른 도전인 만큼 학교가 거는 기대도 크다. 전문성·실용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식되는 교양교육이 오히려 이를 보완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문제해결능력을 갖추게 할 것이라는 ‘역발상’에 주목했다. 경희사이버대 측은 “강화된 교양교육이 갈수록 짧아지는 지식·정보 사이클에 대처하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7월 5일까지 모집… 학업계획서 70%, 논술 30%

경희사이버대는 13일부터 7월 5일까지 2011학년도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단위는 △정보·문화예술학부 △사회과학부 △국제지역학부 △경영학부 △호텔·관광·외식학부 5개 학부의 19개 학과다. 학업계획서 70%와 논술 30%를 반영해 선발한다.

신입생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이나 수능 성적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편입은 전문대학 졸업(예정)자나 4년제대에서 35학점 이상 이수했을 경우 2학년으로, 준학사학위 소지자이거나 4년제대에서 70학점 이상 이수한 경우 3학년으로 지원 가능하다.

경희사이버대는 일반전형 외에도 산업체위탁·학사편입·기회균형 등의 특별전형을 마련했다. 또한 여성학업장려·근로자우대·경희가족 등의 다양한 장학제도를 갖춰 재학생의 40% 이상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필요 학점을 이수하면 각종 자격증 취득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경희 동문’으로 인정받아 주어지는 실질적 혜택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희대 서울·국제캠퍼스의 여러 편의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 진료시 의료비가 할인된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 대학원 진학시에도 각종 장학제도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원서는 경희사이버대 입학 안내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접수한다. 세부 문의는 홈페이지(www.khcu.ac.kr)와 전화(02-959-000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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