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관 최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

나사렛대 캠퍼스는 철저하게 장애학생의 시각으로 설계돼 있다. 장애로 인한 불편함을 배려한 시설물과 각종 지원 제도들로 나사렛대는 장애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대학으로 손꼽힌다. 이는 나사렛대의 장애학생 비율이 6.4%로 4년제 일반 대학 가운데 가장 높다는 점을 통해 증명된다.



■ 장애학생 생활환경 ‘최우수’
= 나사렛대 오웬스 국제관은 지난 1월 보건복지부·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 인증은 장애인 이동·편의시설 설치, 관리 수준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시설물에 주어진다. 국내 초·중·고교, 대학 등 전 교육 기관을 통틀어 최우수 인증을 받은 곳은 나사렛대가 유일하다.

오웬스 국제관은 강의실·연구실·회의실·푸드코트 등으로 구성된 복합시설로 나사렛대 학생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건물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나사렛대는 장애학생들이 보다 용이하게 오웬스 국제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심한 정성을 쏟았다. △장애인 엘리베이터·화장실 △출입문 문턱 제거 △경사로 폭·높이 조정 △점자표지판 설치 등 오웬스 국제관 곳곳에는 장애학생을 위한 섬세한 배려들이 녹아있다. 이와 함께 나사렛대는 오웬스 국제관으로 들어서는 보행로도 정비, 장애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 건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장애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나사렛대의 노력은 오웬스 국제관 밖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나사렛대는 장애학생들의 학습·이동에 아무런 제한이 없도록 캠퍼스 곳곳에서 편의시설 정비 작업, 무장벽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신축 건물은 ‘장애인 편의 증진법’에 의거해 설계·건축되며 기존 건물에는 엘리베이터, 리프트,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이 빠짐없이 설치됐다.

■ 장애학생 학습 지원도 ‘든든히’ = 나사렛대는 학내 장애학생고등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도 마련·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사렛대의 모든 장애학생들은 입학 전 학교 측과의 상담을 통해 장애정도, 개별특성 등을 알리고 입학 후부터 졸업 시까지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실제로 현재 나사렛대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들은 대학으로부터 △한소네(시각장애인 노트북) △전동·일반휠체어 △독서확대기 등의 기자재는 물론 △강의 대필 △수화 통역 △문자 통역 △시각장애학생 교재 점역용 워드작업 △시험 대필 △이동·생활보조 △야간 생활도우미 등의 인적 서비스까지 지원받고 있다.

이와 함께 나사렛대는 교내 유관기관과 연계해 장애학생들을 위한 언어 치료, 전문 상담, 재활체육 서비스, 현장실습 도우미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도우미들은 나사렛대 재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9시간 이상의 지속적인 서비스가 요구되는 중증장애학생의 경우 지역사회 콜도우미를 통해 지원한다. 나사렛대는 도우미 서비스에 참여하는 장애학생·비장애학생 비율을 1대 1로 유지해 통합 교육과 공동 체험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 장애학생 취업지원도 ‘으뜸’ = 우수한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나사렛대는 장애학생 취업에 있어서도 매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나사렛대에서는 첫 장애인 졸업생이 배출된 1999년부터 현재까지 총 246명의 장애학생이 졸업했는데, 이 중 65%에 해당하는 16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는 나사렛대가 다양하고 실질적인 장애학생 취업 지원을 벌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나사렛대는 △학업능력 향상 교육 △청각장애 작문반 △지적장애인 MOS 엑셀 △시각장애인 컴퓨터활용 교육 △청각장애인 농통 역사 등의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장애학생 취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나사렛대는 중증·중복장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20여개의 장애인 고용 관련기관·기업 등과 장애인고용네트워크 연계 협약도 맺은 상태다.

더욱이 나사렛대는 지난 2010년 천안·아산지역에서 재학생 5천명 이상 일반대학 중 취업률 1위 대학에 오른 바 있다. 장애학생 취업뿐 만 아니라 비장애학생 취업에도 강점을 지닌 대학으로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인터뷰] “구성원들의 공감, 재활복지 특성화 이끈다”
-김형일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장

“재활복지 특성화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공감이 나사렛대의 정체성 유지의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김형일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일관된 노력이 나사렛대가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가장 힘이됐다고 밝혔다. 나사렛대는 올해부터 장애학생고등교육지원센터·재활보조공학센터를 총장 직속기구로 출범시켜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재활복지 특성화를 대학의 방향으로 정
한 이유는

“우리대학의 교육이념이 국가와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있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타인을 돕기 위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나사렛대의 재활복지 특성화는 소외 계층, 노약자, 장애인, 경제적 약자, 다문화 가정의 문화적 이질감 극복 등 다양한 사회적 배려와 제도 개혁을 추구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다.”

-재활복지 특성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비결은

“총장께서 대학 경영 철학의 최우선 순위를 재활복지 특성화에 두고 있다. 총장께서는 신학 전공 교수임에도 이제 장애 관련 전문가가 다됐다. 학교 정책을 이끌고 있는 처·실장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재활복지와 연관이 적은 전공의 교수들까지도 장애학생 이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다. 각 구성원들의 공감이 모여 재활복지 특성화가 잘 이뤄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장애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정규교과 과정에 장애영역 특성을 고려한 교과과정이 개설돼 있다.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들도 마련돼 있는 데 특히 장애학생 학습·취업지원이 대표적이다. 장애학생의 대학생활을 지원할 뿐 만 아니라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로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나사렛대는 3년 연속 전국 장애대학생 교육복지 지원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장애학생에 대한 배려가 미흡한데

“최근에는 장애인편의시설 설치가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신축건물에 국한된 것이고 아직도 오래된 건물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예산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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