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 호수에 'Smart KU' 슬로건 눈길


드넓은 캠퍼스와, 울창한 숲, 새들의 낙원이 되는 일감호. 친환경 캠퍼스를 자랑하는 건국대가 최근 캠퍼스에 새 디자인을 입혔다. 올해 초 ‘SMART KU’(스마트 건국대)라는 대학 브랜드를 출범하면서 캠퍼스 곳곳에 이를 상징하는 배너, 조형물, 로고사인 등을 설치, ‘스마트 에코캠퍼스’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에코캠퍼스 조성은 물론 구성원들의 자긍심까지 높이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캠퍼스 곳곳에 ‘SMART KU’ 브랜드 ‘눈길’ = 캠퍼스의 변화는 지난해 9월 김진규 총장 취임 이후 시작됐다. 김 총장은 “대학 위상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무장한 구성원들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보다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뚜렷한 발전 목표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이를 위해 학교 슬로건을 변경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학교 위상을 끌어올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총장의 의지를 반영, 건국대는 올해 초 새로운 학교발전 비전인 ‘I-SMART 건국 2020’의 축약된 의미를 담은 ‘SMART KU’라는 새로운 대학 브랜드를 출범했다. 이와 함께 ‘변화를 선도하는 스마트 대학,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컬 대학’이라는 슬로건도 만들고 캠퍼스 곳곳에 이를 상징하는 가로등 배너, 휘장 등을 설치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캠퍼스 거리를 수놓은 가로등 배너와 벨벳 황소 휘장. 가로등 배너는 건국대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담아 총 14종으로 제작됐다.

14종은 건국대 발전전략의 5가지 중점 육성 분야인 △연구중심대학 △우수한 졸업생 △글로컬 대학 △친환경 캠퍼스 △동문의 자긍심 등으로 세분화하고, ‘The Only One Glocal University’라는 건국대의 핵심발전기조와 전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의 형태로 만들었다. 벨벳휘장은 각종 학교 기념일과 행사에 캠퍼스 곳곳에 게시되는데, 스마트하고 역동적인 황소의 상징을 통해 건국대의 위상과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 건물에, 호수에 슬로건 사인물…자긍심 ↑ = 건국대는 또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정면 벽면에 자리 잡은 '건국대학교' 사인보드를 학교 UI(University Identity)를 살린 글씨체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 사인보드는 다크 그린(Dark Green)의 '청기와체'로 낮에는 초록, 밤에는 백색 빛깔로 학교 외부에서도 선명하게 노출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기숙사 단지인 쿨하우스(KU:L House)의 건물 외벽에도 ‘SMART KU 쿨하우스(KU:L House)’라는 건물 외벽 사인 디자인물을 설치했다. 쿨하우스 사인은 멋진 캠퍼스 만들기 방안의 하나로 새천년관 외벽의 대형 ‘건국대학교’ 사인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어 졌다.

새로운 사인보드는 낮 동안 학교의 상징색인 다크 그린 글씨 형태를 띠며 야간에는 네온사인으로 밝게 빛난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선로와 인근한 쿨하우스 외벽에도 ‘SMART KU 쿨하우스(KU:L House)’사인을 설치해 지하철 승객이나 시민들이 건국대의 우수한 교육시설과 학교 브랜드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건국대의 명소인 일감호 수면 위에도 ‘SMART KU-The Only One Glocal University'라는 건국대를 상징하는 영문 슬로건 사인이 떠 있다. 야간에는 이 사인에 조명 들어와 일감호를 찾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조형물·조경도 ‘새단장’ 캠퍼스 야경 ‘감탄’ = 캠퍼스 조형과 조경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교내 자연 지형을 활용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구릉과 녹지, 도로변 등에 야생화 단지 16곳을 조성했다. 또 와우도의 왜가리와 호수 수면 위 슬로건, 솔라스완이 가장 잘 보이는 법과대학 앞 일감호 변에 전망대까지 설치했다.

상허기념관(박물관)에도 야간 경관조명 시설을 설치했다. 상허기념관 전면과 좌우 측면, 옥상 지붕 등에 설치된 10여개의 LED 조명과 나트륨 조명이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의 상허기념관 외벽을 비춰 야간에도 아름다운 형태의 건물 조형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앞으로도 건국대는 체계적인 조형물 설치 관리와 에코 캠퍼스 조성을 위해 ‘멋진 캠퍼스 만들기 위원회’(SMART KU Cultural Council)를 구성, 학교 브랜드가치와 부합하는 캠퍼스 환경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일감호 주변에 대한 재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업그레이드’ 에코캠퍼스···태양광 백조 ‘인기’ = 건국대는 스마트에코캠퍼스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는 일감호의 새로운 명물 ‘솔라스완’. 솔라스완은 백조의 등 부분에 부착된 고효율 태양전지판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호수 위를 움직이는 태양광 백조다.

일감호 위를 떠다니는 솔라스완은 호수 내 섬 ‘와우도’의 왜가리 가족들과 함께 캠퍼스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건국대 캠퍼스 일감호 주변을 산책 나온 시민들과 재학생들은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솔라스완(Solar Swan)'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목을 끄덕이며 먹이를 먹는 듯 한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감호를 끼고 돌다보면 나무벤치와 덩굴나무가 어우러진 ‘청심대’를 만나게 되는데, 청심대 좌우를 밝히는 가로등 역시 태양광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또 녹생명환경과학대학 옥상에는 형광등 1680개를 켤 수 있는 50kW용량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 강의실에선 실제 태양광 전기를 직접 이용 중이다.

또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건국대에 도입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인 ‘스마트 바이크’ 역시 스마트에코캠퍼스의 또 다른 상징이다.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현재 35대가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캠퍼스 3곳에 설치된 자전거 스테이션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캠퍼스 곳곳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4각 협력의 완성작 ‘솔라스완’

“밤을 새고 동고동락하며 만든 태양광 백조가 물 위에 떴을 때의 뿌듯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건국대의 새로운 명물 태양광 백조 ‘솔라스완’은 이 대학 학생과 교수, 전문 디자이너·연구원 등이 7주간 동고동락하며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이 대학 안형근 전기공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전문 디자이너·연구원·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아 전기공학과 학부생들이 완성했다.

전기공학과 4학년 학부생들은 태양광 백조에 들어가는 부품을 구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돌며 발품을 팔고, 축제기간은 밤샘작업으로 대신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태양광 모듈을 직접 제작하는 가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공부이자 경험이 됐다.

특히 솔라스완의 에너지원인 태양전지는 건국대와 MOU를 맺고 있는 신성솔라에너지(소장 이해석)의 세계 최고의 상업용 광효율 19.6%짜리를 사용했다. 이해석 소장은 “6인치 19.6% 효율의 태양전지를 처음으로 건국대 솔라스완에 적용, 태양광 모듈 제작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0%대 이상의 6인치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을 전세계에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작은 몸집의 ‘솔라스완’은 최고와 최초의 태양광에너지 기술력이 응집된 결과다. 안형근 교수는 “솔라스완은 단순한 볼거리 조형물이 아니라 건국대가 전 세계 교육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백조를 통해 자연환경 변화의 에너지를 먼 미래가 아닌 내일의 운송 수단에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상징성을 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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