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U 2020 비전’ 선포 … ‘세계적 교육 명문’ 박차

서울여대가 새로운 5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1961년 기독교 정신에 기초한 지·덕·술을 갖춘 여성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개교한 서울여대는 지난 50년간 ‘바른교육, 명품교육’ 구현에 경주해왔다. 서울여대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반세기를 한 결 같이 교육에 매진해온 결과다. 개교 50주년, 이제 서울여대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교육 중심 대학’을 목표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 “세계 속의 학부교육 리더로!” = 서울여대는 지난달 20일 ‘개교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중장기 발전계획 ‘SWU 2020 비전’을 선포했다. 서울여대의 제2창학을 알리는 ‘SWU 2020 비전’은 △수요자 중심 교육 강화 △경영 인프라 혁신 △공동체 가치 극대화 등 3대 핵심전략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서울여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속의 학부교육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생각이다.
새 비전의 3대 핵심전략 중 하나인 수요자 중심 교육 강화는 ‘PLUS형 인재’ 양성을 위해 실행된다. PLUS형 인재란 창의적 전문성, 인성·소양, 봉사·실천을 바탕으로 공동체 가치를 실천하는 인재를 뜻한다. 서울여대는 글로벌 역량 강화, 취업·진학 경쟁력 강화, 교육 경쟁력 강화, 수요변화 대응체제 구축 등을 통해 PLUS형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경영 인프라 혁신은 세계 대학과의 경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 시스템 강화, 캠퍼스 환경 선진화, 제정 안정성 확보, 핵심 조직·홍보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구현된다. 이와 함께 공동체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학생활동 지원 강화, 교직원 역량 강화, 구성원 복지 강화,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이광자 총장은 “PLUS형 인재 육성을 핵심으로 서울여대를 세계 최강의 학부교육 중심대학으로 키워 갈 것”이라며 “아시아권, 제3세계는 물론 선진국 대학들까지도 서울여대의 교육방법·모델을 벤치마킹하러 올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작지만 알차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누가 봐도 흐뭇해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여대 정체성 더욱 확고히!” = 서울여대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세계 여대 총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대의 존재 이유, 미래 방향 등을 고민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 7일 ‘21세기 여자대학의 비전과 역할’을 주제로 서울여대에서 열린 ‘세계 여자대학 총장포럼’이 그것.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에서 온 8개 여대 총장이 참가해 논의를 벌였다.
포럼에서 여대 총장들은 여대의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과 세계 여대들이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위기 없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롤라 에드먼슨 미국 윌슨칼리지 총장은 “일부에서는 여대를 과거의 유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대는 여성의 포부와 성취감에 분명 남녀공학보다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광자 총장은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다. 여성들은 여대에서 동성 간의 경쟁을 통해 여성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잠재력과 리더십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여성교육의 핵심 주체로서 여대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여대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포럼 다음 날인 지난 8일에는 ‘개교 50주년 기념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금난새 지휘자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서울여대 초대학장인 바롬 고황경 선생이 작사·작곡한 교가를 편곡한 ‘바롬 판타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스] 대학로에 서울여대 캠퍼스가?
-‘50주년 기념관’ 기공도

서울여대는 지난달 개교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종로구 명륜동에 ‘대학로캠퍼스’를 오픈했다. 아름관·다움관 등 2개 건물로 구성된 서울여대 대학로캠퍼스는 산학협력 강화, 학생 현장실습 활성화 등을 목표로 마련됐다
이 중 아름관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아동 상담센터, 정서인지통합 교육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학생들의 실습이 가능하다. 또 서울여대 원예학과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플로라아카데미도 입주, 이 학과 학생들의 실습·취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름관이 지역 주민 복지, 재학생 실습을 위해 마련됐다면 다움관은 서울여대 학생들의 복지 공간으로 설계됐다. 인터넷 카페, 세미나실, 다움갤러리, 어학열람실 등의 시설로 꾸며져 있다.
대학로캠퍼스 오픈과 함께 ‘50주년 기념관’ 건축 공사도 시작됐다. 서울여대 정문 쪽 부지에 2013년 완공되는 50주년 기념관은 서울여대 구성원들의 연구·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인터뷰] 이광자 총장 “잘 가르치는 대학 롤모델 제시할 것”

이광자 총장은 “서울여대를 세계가 인정하는 교육 명문, 모두가 닮고 싶어 하는 학부교육의 롤모델을 정립한 대학으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출 진정한 ‘커리어우먼’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개교 50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선포했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서울여대를 잘 가르치는 대학의 롤모델로 세우고 싶다. 단단하고 내실 있는 대학, 유니크(unique)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1년 처음 총장직을 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최우선 순위 목표다.”
-지난해 ACE사업에 선정됐는데 비결은
“ACE사업 선정은 50여 년간 축적된 ‘바롬 인성교육’의 결과다. 서울여대는 ACE사업에 선정되기 전부터 바롬인성교육과 몰입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인 ‘스웰(SWELL)’ 등으로 학부교육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50년의 역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바롬인성교육은 1·2학년 학생 전원이 일정 기간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서울여대만의 특화 교육이다. 그동안 서울여대는 바롬인성교육의 토대 위에서 다양한 학부교육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왔다. 서울여대만의 특성화된 학부교육 모델이 가치를 인정받아 ACE사업 선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본다.”
-여대로서 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21세기는 양성성이 필요한 시대다. 남녀 구별이 없고 능력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때문에 여성성을 강조하는 교육은 지양하고 있다. 나는 서울여대 학생들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커리어우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커리어우먼은 전문 직업여성만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소명·재능을 가지고 소양과 여력을 넓혀 높은 인품으로 주변인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여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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