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넘어 기업과도 협력 체결

인천대가 전 세계 학생들의 학문과 교류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중국·일본 등 동북아지역에 편중됐던 외국학생들의 출신국가가 최근 미국·유럽을 비롯해 베트남·태국·네팔 등 동남아국가들로까지 확대돼 인천대는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 2008년 취임한 안경수 총장은 글로벌 대학을 목표로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을 유치해왔고 그 결실이 점차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캠퍼스 안팎으로 국제화 질적 발전 이끌어내

과거 대학 국제화가 양적인 팽창에 주력했다면 인천대는 국제화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인천대는 해결방법으로 국제교류 대상국가와 대학, 그리고 교류내용의 다양화를 시도해왔다.

 

인천대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국가가 기존에는 중국과 일본 등 특정국가에 편중됐으나 최근에는 미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등을 비롯해 베트남, 몽골, 태국, 네팔 등 급격히 다양해졌다. 인천대는 전 세계 23개국 139개 대학과 교류하고 있다.

 

인천대는 올해 한국 언론인 연합회로부터 대한민국 참교육 대상(국제화 협력부문)을 받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미래지도자프로그램 단기어학연수프로그램 해외인턴십프로그램 해외자원봉사 UI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캠퍼스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기 때문이다.

 

인천대는 영어카페, 글로벌라운지, 스터디그룹, 버디프로그램 등을 통해 캠퍼스 내 국제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기숙사에서도 재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재학생과 외국인학생을 1:1로 매칭하는 버디프로그램과 학생자치기구인 국제학생위원회를 통해 외국인학생들의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유도하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대에서 인천대로 유학 온 마이클 매닝은 인천대생들의 적극성과 친절함에 놀랐다면서 인천대에서 수학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학생이 크게 늘면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인천대는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1학년 때부터 UI글로벌인재를 선발, 외국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인천대 어학원과 공자학원에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을 공부하면 수강료 절반을 지원하는 제도다.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외국 자매대학 유명교수들을 초빙해 영어 특강도 진행한다. 지난해 미국 미주리대, 볼스테이트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3명의 교수가 찾아와 인천대에서 하계방학 특강을 진행했다.

 

산학협력도 글로벌, 다자간 산학협력 모델 제시

인천대가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산학협력이 대학과 민간기업, 정부 간 협력에 그쳤다면, 인천대는 해외대학과 현지 산업단지, 민간기업, 지역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산학협력 모델을 이끌고 있다.

 

인천대는 지난해 12월 스페인 자매대학인 말라가대학과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 측에서는 인천대, 송도테크노파크, 인천상공회의소가 참여하고 스페인 측에서는 말라가대학과 안달루시아테크놀로지파크, 말라가상공회의소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특히 한국과 스페인의 산업연구단지와 상공회의소가 협정에 참여함으로써 두 나라 간 산학협력은 실질적 제품생산, 홍보,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인천대는 캠퍼스 내에 말라가사무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말라가사무소는 대학 간 교류 이외에도 인천시와 말라가시 교류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말라가대 역시 캠퍼스 내에 인천대 사무소를 설치, 지역경제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스페인어권과의 교류확대가 스페인어 인적자원 공급에 일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인천대는 연간 2회에 그쳤던 스페인어 강좌를 올해부터는 총 4회로 늘렸고·가을 학기 외에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 김형택 인천대 국제교류원장(신소재공학과 교수)

한 단계 높은 국제화 모델, 인천대가 만들겠다

 

-인천대의 위치상 이점은 무엇인가

인천대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는 동북아 상업중심지이자, 국제대학도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대는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첫 번째 종합대학이다. 앞으로 인천대가 동북아 중심대학, 세계적인 글로벌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지금의 위치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재학생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인천대는 1학년 학생부터 졸업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UI(인천대 약칭)글로벌 인재양성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저학년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을 철저하게 하고 이후 교환학생, 해외인턴과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외국인 학생들이 인천대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는 무엇인가

인천대가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면서 내걸고 있는 슬로건은 인천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이다. 외국인 학생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시행 중이다. 우선 버디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교환학생과 인천대 학생을 1:1로 맺어준다. 버디 학생은 외국인 학생의 공항픽업부터 학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순간까지 책임진다. 또한 외국인유학생지원센터를 마련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인천대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현재 인천대에는 400여 명의 외국인 학생이 유학 중이다. 이 학생들이 재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학내 글로벌 아일랜드라는 외국어 전용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아일랜드에서는 한국어를 제외한 모든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면서 외국인 학생들과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앞으로 글로벌 캠퍼스로서의 인천대의 방향은 무엇인가

대학의 국제화 1단계 모델이 학부생 위주의 국제 교류프로그램이었다면 인천대는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글로컬 캠퍼스를 지향한다. 인천대가 있는 송도 국제단지 내에는 글로벌캠퍼스 단지, 국제첨단산업단지, 외국대학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인천대는 지역 특성이 반영되면서도 향상된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가령 외국 대학 연구소들과 첨단 연구 공동진행, 외국 지역과 인천 지역의 기업인 연계 등 새로운 글로컬 모델을 제시하는 데 인천대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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