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해 학생들이 21일로 23일째 본관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대 대학원생 400여명도 법인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하는 대학원생모임’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법인화 논의를 원점에서 시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는 22일 오후 1시 서울대 본부 앞에서 총장과 본부의 성실한 대화와 현행 법인화법 폐기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생들의 연명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법인화에 반대하는 여론이 널리 형성되어 있지만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본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서울대 법인화는 각 대학원의 재정지원을 축소해 프로젝트 수주를 중심으로 한 연구환경을 조장할 것이고, 국공립대 법인화와 전체 대학들의 시장주의적 대학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국회 및 정부에 대해서도 “졸속으로 처리된 현행 법인화법안을 조속히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학부학생들이 비상학생총회를 열고 본관점거를 시작한 후 이들 단과대 대학원생 400여명은 법인화 반대 및 법인설립준비위원회(이하 설립준비위) 철폐에 동조하는 연명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본부 점거 다음날인 지난 1일부터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식음료를 후원하는 등 방법으로 본부 점거농성에 참가해 왔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체계적으로 모임을 구성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이에 따라 지난 17일 독립된 축으로서 법인화 반대 기조를 분명히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공립대 법인화에 관련된 세미나 개최, 법인화로 인한 변화 및 교육환경을 보고하는 타운홀 미팅, 각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소 앞 1인 시위, 국회 교과위 의원들에 집단 엽서 보내기 등의 방법들로 법인화 반대 목소리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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