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체제로 운영중인 서원학원이 재단인수 대상자로 현대백화점 그룹을 선정했다.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21일 오전 서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부채상환 능력, 재산 및 재무구조, 학원의 장기발전 계획, 사회적 책임 등 모든 평가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만장일치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인수 대상자를 발표 중인 김병일 이사장

앞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전날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현대백화점 그룹과 에프액시스가 제출한 제안서 등을 놓고 심사를 벌였다. 현대백화점은 서원학원 전체 채권액 258억원 중 약 201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 채권자로 학원부채 전액을 해결하고, 매년 50억원씩 10년간 500억원 출연 등의 내용을 제시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교비회계와 법인회계 분리해 재단운영의 투명성을 기하고,  서원대와 산하 중ㆍ고등학교의 장기발전계획 등을 제시해 임시이사회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2008년부터 서원학원의 악성부채를 떠안는 등 학원 인수의사를 밝혀왔다. ‘학교법인 경영자 영입 실무추진위원회’도 현대백화점 그룹을 1순위 후보로 추천해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원학원은 오는 22일 오후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등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등 학내 구성원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 뒤 다음달 중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정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 재단 영입까지는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재단 인수 조건으로 교수회 권한 축소를 내걸어 교수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박인목 전 서원학원 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 등 서원학원 재단을 둘러싼 내홍이 끊이지 않아 교육과학기술부와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이번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사회는 교수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김준호 총장에 대해서도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김 총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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