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입 전형시험으로 유명한 SAT(Scholastic Aptitude Test)가 유럽, 아시아에 이어 러시아까지 진출했다. 러시아 교육부는 최근 미국의 SAT를 모델로 개발한 러시아식 SAT를 올해 대입부터 일부 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며 오는 2004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러시아는 각 대학별 입시시험이 모두 달라 표준화된 입시시험 도입 여론이 뜨거웠다. 이는 그 동안 각 대학별 입시의 객관성이 검증되지 않아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폐단이 있어왔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해당 지역 대학까지 장거리 원정을 가야되는 입시생의 불편이 따랐기 때문.

블라디미르 필리포브(Vladimir M. Filippov) 러시아 교육장관은 "각 대학별로 실시했던 입시 전형은 응시생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었다"며 "교육 기회는 학습욕과 교육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는 학생을 중심으로 평등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전국 표준 SAT는 올해 시범적으로 몰도비야, 야쿠챠 등 4개 지역에서 실시되며 오는 2004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러시아 교육부는 SAT 시범 실시지역별로 각각의 중점 과목을 배정, 해당 과목에 대한 결과를 분석해 시험의 전국 확대에 참고한다는 방침. 교육부는 우선 몰도비야의 생물학, 야쿠챠의 수학 시험 성적을 중점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2004년 전국판 SAT에서 치러질 과목은 러시아 어문학, 수학, 화학, 생물학, 지리학 등이며 영어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교육부는 밝혔다. 각 대학은 SAT를 통해 입시생이 어느 학문분야에 강한지 파악한 후 학과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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