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훈련 중 순직한 아들의 이름으로 건국대에 8년째 장학금을 기부해온 부모가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24일 애국심으로 나눔을 실천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건국대는 재학중 군에 입대, 전역을 앞두고 부하를 대신에 훈련에 참여했다 순직한 아들의 이름으로 '정진화 장학금'을 8년째 기부하고 있는 정태영(58, 현대중공업)·이순애(56)씨 부부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달의 나눔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건국대 공대 기계설계학과에 재학하다 2001년 군 복무 중 숨진 고(故) 정진화(사망 당시 23세)씨의 부모들은 2004년 1학기부터 매학기 공과대학 학생 1명에게 120만원씩(매년 240만원)을 8년간 14명에게 '정진화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1997년 건국대 공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정진화 씨는 2학년을 마친 1998년 12월 육군에 입대했으며, 전역을 꼭 한 달 앞둔 2001년 1월 2일 후임 병사를 대신해 군 훈련에 참여했다가 자신이 탄 훈련차량 전복 사로로 숨져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건국대는 정씨가 고교 시절 장학생이었으며 재학시절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남을 배려하는 봉사정신이 강해 군 훈련 중 순직한 점을 감안 2003년 8월 명예졸업장을 수여했으며 정씨 부부는 2004년 1학기부터 8년간 아들의 이름을 따 ‘정진화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정 씨는 장학금을 만들면서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배려하며 희생한 학생에게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건국대 공대는 매학기 모범 학생 1명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건국대 관계자는 “큰 아픔을 딛고 아들의 후배들을 우해 고귀한 뜻을 배풀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진화 동문의 부모님께서 배풀어 주신 따뜻한 정성으로 후배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건국대는 그 뜻을 깊이 간직하여 훌륭한 인재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지난 2009년 '정진화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과 졸업생이 참석, 정 씨 부부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보은의 행사를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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