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영남이공대 1억 8000만원 들여 교직원 괌 여행

비싼 대학등록금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이 무더기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대구 영남이공대 교수 113명과 교직원 60명 등 173명은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난 21일 2박4일 일정으로 괌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 대학 전체 교수·교직원 230명의 75%가 갔으며 이호성 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 6명도 동행했다. 부처·학과별 1~2명씩 필수인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떠난 셈이다. 이 대학에서는 방학과 동시에 1000여명의 학생이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강을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2일 새벽 괌에 도착, 호텔에 머물며 이날 2차례 세미나를 가졌다. '세계적 전문대학으로의 발전 방향' '대학 중장기 발전 계획' 등이 주제였지만, 초청 강사도 없는 자유토론이었다고 한다.

이튿날인 23일엔 온종일 개인적 자유관광을 했고, 1인당 5만원씩의 여비도 나눠줬다. 2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이 해외연수에 쓴 비용은 모두 1억8000여만원. 1인당 1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대학측은 “긴축경영 등에 따른 교수·교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꼭 필요한 연수였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년에 한 번씩 전체 교수·교직원 연수를 실시하는데, 2년 전엔 1인당 50만원 정도씩 들여 설악산을 다녀왔다.

이호성 총장은 “지난 4년간 등록금을 동결하고, 최근 3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교직원 절반가량을 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등 살림살이를 줄이다 보니 구성원들의 피로가 겹친 상태였다”면서 “비싼 등록금으로 학부모들이 힘들어하는 시기에 마침 연수를 다녀와 도의적으로는 미안하지만, 대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재학생은 “교수와 교직원들이 연수 명목으로 해외나 다니며 돈을 쓰는데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더 있느냐”며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등록금을 깎아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