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담화문 발표… 국회 상대 법인화 추진 중단 요구키로

서울대 총학생회가 26일 오후 3시 학내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거농성을 해제한다. 대학 측의 법인화 추진 재논의를 요구하며 행정관 점거농성을 벌여온 지 28일만의 일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오후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고 대학본부와의 잠정 합의안을 받아들여 점거를 해제하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회의 결과 점거 해제안이 40표, 점거 유지안 19표, 기권 2표가 나왔다.

앞서 서울대와 총학생회는 지난 23일 점거사태 해결을 위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잠정 합의안에는 총장이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담화문을 발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대화협의체 구성, 2012학년도 등록금 동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 학생 참여 확대 등 본부 측이 제안해온 내용이 합의됐다.

그러나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찬반 총투표 시행 등 법인화 추진 중단과 관련된 학생들의 요구는 본부 측의 거부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일부 대의원은 잠정 합의안에 핵심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점거 해제를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학생회는 점거 해제 이후 국회를 상대로 법인화 추진 중단 요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비상총회를 열고 대학 측에 법인설립준비위원회 해체, 법인화 재논의 등을 요구하며 행정관을 점거, 28일간 농성을 벌여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