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중심이 아닌 학생, 교수, 직원, 동문 중심으로 학교가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총장은 10%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90%는 협성대가 중심이 돼야합니다.”

장동일 협성대 총장은 “총장의 얼굴과 말이 알려지기보다 협성대가 먼저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984년 협성대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학생·교무·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협성대 관한한 누구보다 밝은 그에게 ‘준비된 총장’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장동일 총장을 만나 협성대의 4년 후 청사진을 들어봤다.

-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어떤지.
“총장 취임 후에 낯설거나 생소한 느낌이 없다. 협성대에서 27년간 교육, 행정, 재정 등의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에 모든 분야가 익숙하다. 행정도 인사부터 예산 심지어 도서관까지 대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했기 때문에 행정 자체에 두려움은 없다. 또 그 과정에서 비전, 이상, 포부와 대학의 발전상을 그려왔다. 하지만 보직 교수로서는 비전 실현에 한계가 있었고, 최고 정책 결정자가 되면 꿈꿔왔던 이상을 실현할 수 있겠다싶어 총장 출마를 결심했다. 마침 총장에 당선이 됐고, 이제 생각했던 포부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주요 보직들을 맡으면서 느낀 현재 협성대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보다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설립된 지 35년이 지났지만 대학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홍보도 중요하지만 대학순위, 취업률 등 본질적인 부분을 높이는데 방점을 둘 생각이다.”

- 취임사에서 ‘대학 순위 60위권 진입’과 ‘졸업생 취업률 70%로 상승’을 목표로 밝혔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협성대는 아직 내세울만한 간판학과가 없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유망학과를 신설하거나 학과를 특성화해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학내에서도 비인기학과의 정원을 축소하고, 줄여진 정원으로 인기학과나 유망학과를 신설하자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문예예술학과(실용예술학과) 신설을 구상 중이다.”

- 반값 등록금이 이슈다. 협성대는 어떤지.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대학으로서는 부담스럽다. ‘반값 등록금 용어 자체가 적절한 것인지’,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이 운영될 수 있다면 그동안 대학이 그 돈을 모두 어디에 썼을까’란 의구심이 든다. 우리 대학은 대학 적립금도 거의 없어 반값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아직 교지도 협소하고 시설이나 건설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적립금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환해 사용하는 건 불가피하다. 만약 등록금이 현상 유지되거나 인하될 경우 학교 시설 투자 등에는 거의 손을 댈 수 없을 것 같아 굉장히 걱정이 된다.”

- 감사원에서 등록금 특별감사를 실시한다던데.
“협성대는 경영이 굉장히 투명하다. 어디에 내놓아도 흠 잡힐 부분이 없다. 인사, 재정에 대해 재단의 간섭도 없을뿐 아니라 재단에서 돈을 가져갈 수도 없는 구조다. 재단에서 교비를 마음대로 꺼내 쓸 때 문제가 되는 것인데 우리 대학은 전혀 문제가 없다.”

 



- 최근 사회 전반으로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협성대 교수로 오래 재직해왔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총장이 되니 오히려 소통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그동안은 평교수, 직원과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졌는데, 총장이 되니 구성원들이 대화를 한 번 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하고 시간 조정도 해야 해 자연스럽게 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더라. 그래서 구성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소통 채널을 제도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대상·시기별 소통 채널을 만들어 6개월 내 제도화할 방침이다.”

- 이제 막 총장으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했는데, 연임 의지 있는지.
“전혀 없다. 4년 동안 내가 가진 능력,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을 생각이다. 모든 총장들이 총장이 되는 순간 재임을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소신껏 학교를 꾸려나갈 수 없다고들 말한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경영할 수 없다는 얘기다. 4년의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4년 후 훌훌 털고 떠날 것이다.”

■ 장동일 총장은…

 

 


건국대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협성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도서관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경영정보대학원장, 사회과학대학원장, 교육대학원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지냈다.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사회복지학회 운영이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웨슬리사회복지연구소 연구위원 및 소장, 화성가족폭력상담소 강사, 화성시 공공근로사업추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사회복지법제론>, <사회복지행정론> 등이 있다.

 

 

 

대담 : 본지 박성태 발행인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송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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