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양대 학생회관이 많은 학생들로 붐볐다. 이 대학 학생생활상담소가 주최하는 무료 성격유형검사를 받기 위해 학생들이 몰려들었기 때문.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약 5백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검사에 참가하려는 학생들의 표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진지하게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러 온 학생들이기보다는 식당을 끼고 있는 이 건물에 점심을 먹으로 왔다 몰려든 인파에 휩쓸려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생활상담소의 류진해씨는 "이번 행사는 생활상담소 홍보와 학생들에게 좀더 자신의 내적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학생들의 호응도가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 대학 생활상담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사는 지난 3일 중앙대에서도 있었다. 한 담당자는 "학생 8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성격유형검사에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앞으로 학생 상담에 유용한 자료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다르지만 이 같은 성격검사를 통한 심리상담은 비정기적으로 대부분의 대학이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없는 경우 이 같은 행사를 아는 학생은 적다.

또한 자신의 내면세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많지 않은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학생들에 대한 심리검사의 +중요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지난 4월 상하이 푸단대의 한 학생이 심한 통신 중독증으로 인해 심리상담 받고 입원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일본 역시 연일 언론을 통해 대학생에 의한 유괴사건, 살인, 성추행이 보도된다.

이 같은 일은 비단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지난 25일 우리 나라에서도 한 명문대생이 자신의 부모를 토막 살인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각 대학은 취업난으로 인해 이미 몇해 전부터 취업상담소의 기능을 확대·보강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자리잡게 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적 움직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적 방황을 +하는 일부 대학 구성원들을 위한 각 대학 심리상담소의 홍보와 서비스의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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