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들을 등불로 자리잡고 있는 한국대학신문의 창간 14주년을 8천5백여 대학노동자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학의 제반문제를 대학인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신문이기에 14년의 역사는 다른 한편의 대학의 역사라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이 위기라고 합니다. 교육과 학문이 본연의 기능을 하기보다는 자본의 요구에 맞게 재단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으로 대학교육은 황폐해 질대로 황폐화되고 있으며, 여전히 부실한 교육여건은 부패한 사학재단의 각종 부정비리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이 시장화 되고 대학의 민주주의는 실종되고 학내구성원에 대한 탄압이 더욱 거세지는 등 참다운 대학정신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21세기를 지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대학들이 분규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학을 정상화하고 참다운 대학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신문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14년의 역사 속에서 한국대학신문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습니다. 주마가친이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계속 비판과 격려로 우리 대학이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전국대학노동조합은 새로운 임원진이 지난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선배동지들이 해왔던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올 하반기 WTO 교육시장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사립학교법을 비롯한 교육관계법 개정투쟁, 국립대 및 사립대 구조조정 저지투쟁, 비정규직 철폐투쟁, 그리고 전국단위 노동조합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산별교섭 쟁취 투쟁 등을 주요과제로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입니다. 대학개혁의 선봉장으로 책임행정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노동자들의 활동에 적극적인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리며 다시 한번 창간 1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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