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사의 창간 열 네 돌을 충심으로 축하하며, 한국대학신문이 대학사회의 정론지로 우뚝 서 한국 사회발전의 선구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한국의 대학 사회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언론매체가 전혀 없었던 1980년 말 대안 신문의 기치를 내걸고 기성언론의 거센 반발을 감내하면서 고고의 성을 발했던 한국대학신문이 어느 새 열 네 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니 대학신문의 탄생을 축하했던 대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 일취월장의 발전을 계속하여 세계 속의 대학신문으로 커 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대학신문은 대학과 사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각각의 명암과 상호관계를 제대로 조명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대학내부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로 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은 대학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과 새로운 정보지식을 정확하게 보도함으로써 대학사회의 정보공유의 장을 효과적으로 마련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대학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균형이 잡힌 철학이 정립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실의 여러 제약 조건을 충분히 고려치 않는 공리공론적 비판이나 급진적 견해를 여과 없이 제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사회에서 대학에 거는 기대와 희망사항들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사회의 대학에 대한 수요의 질을 고도화시켜 나갈 수 있는 효과적인 채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역량의 강화를 위해 전문위원들을 영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반 언론의 사회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학사회가 장기 사회발전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 한국대학신문도 당연히 그런 입장에서 자신의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네 가지 영역 모두에 공통분모가 되는 것은 한국대학신문이 대학교수들의 활동과 생각을 정확하게 보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에 한 가지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경제의 중앙집중에 부수한 교육의 중앙집중 문제라는 것에 대해 한국의 사회 전반이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방대학의 절대적 낙후문제는 한국 대학과 한국사회 발전의 암적인 존재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한국대학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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