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선 총장이 인덕대학에 온 지 3년 반. 대학은 ‘제2 창학’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변화를 겪었다. ‘창업’이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역량도 함께 높아졌다. 2010·2011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과 창업선도대학 선정은 지금 인덕대학이 대학역량 높이기와 특성화에 모두 성공하고 있다는 좋은 방증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윤 총장은 “지난 3년 반 동안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면서도 “학령인구 감소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온라인을 통한 공개강의인 OCW 도입, 교직원 역량강화, 교육환경 개선 등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 인덕대학 총장으로 온 지 3년 반이 지났다. 그간 대학의 변화를 돌아본다면
“인덕대학에 취임하면서 내건 공약 중 하나가 ‘소통을 통한 화합’이었다. 구성원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조직의 힘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든 행정절차를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선언하고, 교수채용을 위한 심사위원도 내부위원 절반, 외부위원 절반으로 꾸릴 만큼 신뢰 쌓기에 몰두했다. 신뢰가 쌓이니 자연스럽게 구성원의 마음이 모였고, 마음이 모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교육환경 개선도 크게 나아진 부분이다. 건축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었던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은봉관(본관) 공사를 재개·2009년 완공했다. 건설 중인 콤플렉스 센터가 오는 8월에 완공되면 학생복지시설·지하주차장·잔디구장 등이 확보돼 교육여건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 ‘인덕대학’ 하면 ‘창업’을 떠오를 만큼 ‘창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
“우리나라는 좀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젊은이들을 위한 취업시장은 여전히 좁다. 또한 기술발전에 따라 기능인력 수요는 갈수록 줄어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도 일자리 증가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고민한 결과 창업에 집중하게 됐다. 대학은 창업 활성화를 위해 기존 창업보육진흥원을 창업지원단으로 개편해 위상을 강화했으며, 학생들에게 창업공간 및 착수금 지급, 창업대전 개최 등 집중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 창업을 통한 성과가 있었는지 
“2009년 9개 신규창업을 시작으로 2010년엔 중소기업청의 예비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서울대·연세대 등을 제치고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창업자가 선정됐다. 2011년에는 146개 전문대학 중 영남이공대학과 함께 유일하게 창업선도전문대학으로 선정됐다. 또한 베이징 교통대와 공동 창업캠프 개최, 중국 칭다오에 재중인덕대학산학협력연구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학생들의 해외 창업도 돕고 있다.”

-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비롯해 2010·2011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등 최근 성과가 좋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구성원 화합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화합된 구성원의 마음은 대학에 대한 헌신으로 이어졌다. 실력을 갖춘 교수들과 행정부서의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학생들의 자질과 노력이 모여 좋은 결과가 나왔다. 또한 한번 필요하다고 결정된 분야에 대해선 과감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는 문화가 정착된 점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창업 역시 처음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창업을 목표로 정한 후엔 모든 구성원이 신속하게 움직였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 최근 ‘대학교’ 명칭 사용, 재직경력 없는 심화과정 이수, 4년제 학제 간호과 신설 등 전문대학 관련 고등교육법이 개정됐다.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전문대학은 그동안 직업교육을 담당한다는 이유로 2년 또는 3년 내에 학업을 마쳐야 한다는 차별을 받아왔다. 학문 중심의 4년제 대학과 직업교육 중심의 전문대학은 설립목적과 교육 프로그램이 다를 뿐 수업연한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산업이 발전된 선진국들이 전공에 따라 다양한 수업 연한이 보장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가능해진 전문대 간호과 4년 학제 일원화와 재직경력 없는 학위심화과정을 통한 학사학위 수여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전문대학의 ‘대학교’ 명칭 사용 역시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 2020년에는 학령인구가 현재의 3분의 1로 줄어드는 등 전문대학의 생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전문대학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전문대학은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직업교육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전문대학에 대한 체계적인 정부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전문대학이 담당하고 있는 직업교육 분야를 공립학교 제도나 공적자금을 투입해 풀어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45개 전문대학 대부분이 사립대학이다. 사립대학들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 대학 구성원에게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인덕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소망한다. 지난 3년 반 시간 동안 시설 개선과 정부 재정지원 사업 획득, 신임교수 확충 등 학교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과제가 있다. 교육환경 개선과 ‘온라인을 통한 공개강의(OCW)’ 도입을 통한 강의 질 확보, 교직원 역량강화 등을 통해 대학 경쟁력 높이기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윤달선 총장은...
한양대 수학과, 동 대학원 수학과 석사, 단국대 수학과 박사를 거쳐 미국 UCLA대학 교환교수, 대한수학회 이사, 한양대 자연과학대학장, 한양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인덕대학 총장직을 맡고 있다.
 


대담 = 이정환 편집국장
사진 = 한명섭 기자
정리 =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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