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홍보과 김진한 주임

요즘 언론·방송매체에는 많은 대학들이 자기대학을 홍보하는 광고로 넘쳐 나고 있다. 여기에 국립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광고매체도 신문이나 TV에 국한되지 않고 라디오, 잡지, 리플엣, 인터넷 배너광고 심지어 엽서까지 온갖 매체가 동원된다. 몇몇 사립대학은 한번에 수천만원씩 하는 이미지광고를 전면칼라로 주요 일간지에 시리즈로 내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각 대학마다 홍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이미 일부지방대학의 폐교설과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어려움이 확인되고 있듯이 2003년부터는 대입수험생의 감소가 예상되고, 국내 교육시장의 완전 개방에 따른 국내·외적인 교육환경변화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웃 일본도 2009년부터 대학정원이 고교졸업생 수보다 많아져 교교 졸업생 전원 합격시대가 열리고 이미 2000학년도에 국·공립대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무한경쟁의 지식기반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서는 대학 특성화를 내세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이미 정원미달로 적자를 내는 대학이 속출하고 연구 성과가 부진해 대학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국가 차원의 위기의식에 따라 국립·사립을 가리지 않고 대학 통폐합과 특성화를 추진하여 상위 30개 대학을 골라 집중적으로 예산을 지원 세계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해 나아간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현실과 비교 할 순 없지만 우리도 지금까지 외형적인 학교규모의 대형화, 학문의 보편화를 추구하는 선단식 학교경영에서 벗어나 자기 대학에 가장 적합하고 대표적인 분야를 집중 계발하여 모든 재정적 학문적 역량을 적극 지원하여 국가 내부적으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특성화분야에 선정되지 못한 분야의 교수와 학생들이 소외감을 갖는 부작용을 낳기도 하지만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꼭 극복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4월부터 21세기에 연세대학교를 세계 1백위권 대학에 진입시키기 위한 중대한 결단으로 교책분야와 집중화 및 육성분야로 구성되는 특성화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교책분야는 국학, 국제학, 첨단과학기술, 의료·보건분야 이며 각 분야별로 연구단이 구성되어 앞으로 특성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교수 충원 및 예산 등에 관한 집중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또한 9월에는 2년여에 걸쳐 연세의 얼굴을 21세기 감각으로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구성원간의 일체감을 형성하고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UI(University Identity)작업을 완성하였다. UI는 대학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기부금확대등 대학운영재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환경 변화와 개방시대에 대비하여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의 변신만이 국제화,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홍보도 지금까지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대학발전상과 비전을 제시하는 단순홍보를 벗어나 대학마다 지니고 있는 자기만의 장점을 적극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대학마다 홍보의 비중은 점차 높아 질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 사회에서 대학의 홍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위해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지금까지 홍보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학생이 정보통신산업의 발달과 인터넷 이용자의 확산에 따라 오히려 그들이 홍보의 주체가 될 수도 있으며, 지역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연합광고와 대학간의 적극적인 정보공유는 광고매체 선정과 가격조정 등에 있어서 대학의 입장을 대변하여 지위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학최고운영권자도 신대학문화를 창출하고 변혁을 주도함에 있어 대학경영은 곧 홍보라는 시대적 소명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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