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녕목<선문대 교류협력실 팀장>

국내 대학은 정부시책에 힘입어 15만4천2백19명(99년 기준)의 한국학생이 외국대학으로 유학하여 일단 국제화에는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으나, 국내대학으로 온 외국인유학생은 6천2백79명에 불과하여 대학 세계화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대학이 3+1제도, 2+2제도 등 외국대학과의 학점교류, 교환학생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2000년도 국내대학 교환유학생 1천5백28명 중, 외국으로 나간 국내 대학생이 1천4명, 국내 대학으로 유학 온 외국학생이 5백24명인 것을 볼 때, 이 부분의 대학 국제화와 세계화의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IMF를 겪으면서 전국 국·공·사립대의 휴학생 비율은 작년 2학기 기준으로 31.6%에 이르고, 특히 지방 사립대는 대도시 및 수도권대학 편입학에 따른 재학생 감소로 대학 재정난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에 직면하여 일부는 대학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이러한 위기극복의 일환으로 국내 대학, 특히 지방대학들이 정부지원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유학박람회를 실시하는 등 외국인유학생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교과과정, 유학생 관리를 위한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선문대에는 현재 학부 및 대학원에 약 2백5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고 매년 80여명 정도가 입학하고 있으며, 3+1 교환유학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주로 우리 대학 부설 한국어교육원에서 1∼2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하고 학부 및 대학원으로 진학 하기 때문에 비교적 어려움이 적다고는 하지만, 체계적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서는 유학의 경험이 있고 유학생 입장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행정직원 및 전문가가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대학의 자체교육도 필수다. 이들의 유학 경험이 한국 및 한국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둘째,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특성화된 것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방안 중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한국 대학의 특성화된 분야가 있어야 한다. 근시안적으로 정원 부족을 메꾸기 위한 대안으로만 생각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셋째,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정부차원의 과감한 규제완화 및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규제 일변도의 엄격한 출입국관리법의 적용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가장 걸림돌이 된다. 대학들이 학생선발기준 및 규정을 제대로 준수한다면 규제완화에 따른 문제는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하여 각 대학으로 배분하고, 정부에서 전액 지원 또는 정부와 학교가 공동으로 장학금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대학교육 환경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그러므로 국제교류를 활성화를 통해 대학이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학국제화, 세계화를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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