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성결대공동기획] 도서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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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소통하는 도서관


 △ 성결대 학술정보관 내부

문턱 낮춰 지역 지식문화 창구로

대학 도서관이 지역민에게 문을 활짝 열고 지역의 지식문화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대학 도서관이 일반인들에게 폐쇄적이다면 이젠 지역주민들에게 도서관의 전 시설을 개방하면서 지역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전주대 중앙도서관 백명숙 실장은 “지역 대학이기 때문에 지역을 고려하는 것이 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주민들에게 대학 도서관을 개방하면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도서관 개방은 학교의 브랜드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학교가 알려지면서 대외 이미지 제고에 한 몫하고 있는 것이다.

■ 대학 도서관, 지역민에게 문 활짝

한림대 일송기념도서관은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하면서 지역의 정보거점 대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2010 전국 대학 도서관 평가’에서 지역사회 연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학은 2008년부터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열람증’을 발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서관 문호를 개방했다. 지역 주민들은 도서관 소장 자료를 비롯해 전자정보실, 인터넷 카페 등 모든 시설물을 재학생과 동일한 서비스로 제공받고 있다. 현재 12개 고교와 10개 공공기관과 협약을 체결을 맺고 △지역주민 383명 △협약 기관 관계자 884명 등 총 1267명이 특별열람증을 받아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는 주말 이용자들을 위해 토요일뿐 아니라 일요일에도 도서관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직장인들의 반응이 좋다. 이용자가 늘었다. 도서관운영팀 석현조씨는 “주말 연장 개방 이후 사용자가 2009년 40만2558명에서 지난해 45만9663명으로 5만 명 넘게 증가했다”며 “이것은 주말 연장 개방의 실효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결대 역시 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개방해 지역주민과의 스킨십에 나서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2003년부터 일반인들에게 이용증을 발급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안양시립도서관과 자료·시설 공동 이용에 대한 협약을 맺고, 안양시 5개 시립도서관(석수·만안·박달·평촌·호계) 이용자 중 우수 이용자를 선정, 학술정보관 이용증을 발급해줬다. 이를 통해 현재 300여명의 지역민들이 학술정보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성결대는 경인지역 17개 대학 도서관과 이용협약을 맺고 타 대학 학생들에게 학술정보관을 개방하고 있다. 타 대학 학생들은 경인 지역 대학 도서관 열람 신청서를 작성, 출력한 뒤 원하는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을 이용하면 된다. 또 지역주민일 경우 이용증이 없어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신분확인만 되면 외부 이용자 리스트에 기록한 뒤 바로 도서 열람과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성결대 관계자는 “대학 도서관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열린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기 위해 학술도서관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영어 도서관을 설치한 대학도 있다. 전주대는 대학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스타센터에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마련했다. 도내 어린이들에게 질 높은 영어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대상으로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들은 도서열람과 대출이 자유롭다. 도서 서비스뿐 아니라 영어학습 프로그램 수강도 할 수 있다. 현재 회원 수는 250여명이다. 구체적 프로그램은 △전주대 학생들이 무료로 어린이들의 단어·발음 등을 코칭해주는 ‘1대 1 리딩 코칭(Reading Coaching)’ △영어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인 ‘스토리텔링(Story Telling)’ △영어독서수업 △원어민 토론수업 등이 있다.

전주대 도서관 백명숙 실장은 “최근 영어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저렴하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에 개방…학생에게 피해는 최소화

지역에 도서관을 개방하는 대학이 늘면서 재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용자에 비해 도서관 규모가 협소하거나 지역민들을 관리할 수 있는 담당 인력이 부족해 실제 학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 도서관들은 지역 주민의 이용률을 제한하거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설치한 전주대는 전북도 교육청과 어린이 영어 도서관 운영 지원 협약을 맺고, 도교육청으로부터 1억 원의 지원을 받아 2만권의 도서를 구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린이 영어 도서관 지원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영어학습 기회를 제공해 주고, 영어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학 도서관 관계자는 “지역민에게 도서관을 개방한다면 외부인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할 인력을 배치하거나 장서의 수를 늘려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 도서관을 지역민과 학생들이 모두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지자체와의 협력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성결대도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이용률을 제한하고 있다. 심혜영 학술정보관장은 “대학 도서관의 1차 역할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최고의 연구·학술·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며 “학술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 수와 외부이용자 수를 조정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인터뷰] 성결대 학술정보관 이용자, 직장인 정재훈씨

“지역 주민들이 성결대 학술정보관을 이용하면서 성결대는 몰라도 성결대 도서관은 압니다. 그게 성결대를 알게 되는 것 아닌가요.”

지역 시립 도서관을 주로 이용했던 정재훈씨(27·사진)는 성결대 학술정보관의 장서의 수에 놀랐다고 했다. 정씨는 석수 도서관에서 학술정보관 이용이 가능하다는 공고를 보고 지난해부터 성결대 학술정보관을 이용하고 있다.

“도서관 크기에 먼저 놀랐는데, 책이 많아 또 한 번 놀랐어요. 일반 도서관들이 1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여기는 10만권이라고 들었습니다. 도서관이 이렇게 넓은데 이 넓은 공간에 책이 꽉 차 있다는 게 신기했죠. 이용할 수 있을 때 잘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 자체도 좋아 시립 도서관보다 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직장인이지만 방송통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정씨는 도서 대출 이외에도 공부하기 위해 학술도서관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도서 대출을 비롯해 열람실·컴퓨터 사용 등 모든 시설물 이용이 가능해 자주 찾습니다. 특히 대학 도서관이라 시립 도서관에는 없는 전공서적들이 모두 구비돼 있어 시험기간엔 특히 좋더라고요. 또 외형적으로도 잘 꾸며져 있어 한 번 더 발걸음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 시간을 더 못내는 게 아쉽죠.”

지역주민이라고 시설물 이용에 제한은 없다. 성결대 학생들과 동일한 혜택과 시설물 이용이 가능하다.

“사실 처음에는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차별받지 않을까 염려를 했죠. 그리고 지역 사용자라 당연히 도서 대출만 가능할 줄 알았는데 열람실 이용부터 컴퓨터 사용 등 모든 시설물 이용이 가능해 놀랐어요. 더욱이 시립 도서관들은 공공기관이라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여름엔 너무 더워 공부하기도 힘든데 대학 도서관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학습 능률면에서도 훨씬 좋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직장인이다 보니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시간적 제약이 크다는 것. 운영 시간 조정이 된다면 더 자주 도서관을 찾을 것 같다고 정씨는 말했다.

“대학 도서관이다 보니 평일 위주로 운영이 되고 주말과 방학에는 단축 운영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학교 도서관이기 때문에 운영시간을 학생들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웹에서 도서 예약이나 대출 연장 등이 불가능한데 지역 주민들도 이 부분이 가능하다면 더 편리하고 좋을 것 같아요.”

정씨는 직장인이지만 대학 도서관에 오면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대학 도서관을 오면 다시 학생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학생들을 보면 젊어지는 기분이 들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추억에 젖기도 하고요. 또 열심히 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란 생각도 들고요. 젊은 친구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습니다.”

그는 대학이 도서관을 개방하면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학교에 대한 이미지도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지역과 대학이 윈윈하고 있다는 것.

“성결대 도서관을 이용해보니 너무 좋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홍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음악회나 전시회 등도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그 문화가 정착된다면 성결대가 안양시의 복지 향상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대학이 도서관을 개방하면서 학교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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