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학의 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대학 외적 변화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학생 육성을 통한 특색있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0일 개교 47주년 기념일에 만난 조규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은 '국제 전문인력 양성' '특화된 대학'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외대는 이달초 그동안 숙원사업이던 본관신축에 본격 착수, 대학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조 총장은 요즘 공사비용 마련을 위해 학교발전위원회를 본격 가동시키고 동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모금활동에 나서는 등 '세일즈 총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98년 8월 총장 취임후 민주적 학원운영에 역점을 쏟았다는 조 총장을 만나 한국외대의 장비비전을 들어본다.

-. 본관 건립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비용 등 재정확충을 위한 복안은.

"본관 신축은 8년전부터 계획했던 본교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학교 내외적 팽창에 따라 강의실을 비롯, 교수연구실, 행정사무실 등 공간 부족이 학교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왔으나 새 본관이 들어서면 공간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또 학교 건물주변 주차장을 모두 지하로 이동시킴으로써 학내 구성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1차 공사비로는 약 1백73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공사비용의 일부는 학교 교비에서 충당하고 절반이상은 모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확보한 30억원을 비롯 해외동문을 통해 모금된 1백30만달러 등 현재 60억원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앞으로도 학교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동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나갈 계획이어서 90억원은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총장 재임기간 동안대학의 괄목할만 변화라면.

"무엇보다 과거 중앙집권체제를 민주적 절차에 의해 운영해 나가려고 노력했다. 각종 소규모 위원회를 만들어 가능한 해당 위원회에, 해당 학과에 많은 권한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가령 교수충원은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되며 총장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이나 등록금 조정 등 중요한 사항은 교수 학생 재단 직원대표로 구성된 대학평의회에서 결정된다.

이러한 민주적 학내운영과 재단의 투명성은 타대학에서 부러워할 정도다"

-. 교육 내실화를 강조하는 것으로 아는데.

"타대학과 차별화된 학교로 성장하기위해 '국제 전문인력 양성'이라는 특색있는 학생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2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구성해나가고 있는 동시에 국제감각에 정통한 인력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법대를 졸업한 학생의 경우 국제문제에 정통한 국제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원어로만 강의하는 원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원강으로만 이뤄지는 국제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용인캠퍼스는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정치 경제 등 사회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지역학 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특수어과 졸업생들의 경우 무역, 경영학 등 복수전공을 통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현재 서울과 용인캠퍼스의 중복학과는 각각 특색을 달리해 학사구조를 새롭게 개편할 것이다.

이에따른 학생 정원조정, 새로운 학과 신설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여명의 우수 교수를 충원할 계획이다"

-. 해외 대학들과의 협력관계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현재 95개 외국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체결,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 기회를 제공키위해 외국대학과 학점교류 제도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현재 미국 델라웨어대학과 '복수학위제'를 추진하고 있다.

복수학위제는 학칙 및 관련 규정 검토작업이 끝나는 올 가을쯤 본격 시행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현재 외국대학과의 학생 상호교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 1학기에 호주국립대학, 독일 함부르크대학 등에서 학생을 파견했으며 일본 천리대학, 간다외국어대학, 동경대학과도 2~3명의 학생을 상호 교환, 학생들이 외국대학의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특별한 방안이라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는 것은 곧 학교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대학이 비교적 짧은 역사속에서도 명문사학의 위치를 갖게 된 것도 우수한 수험생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 비전제시와 교육환경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수학생 유치전략으로는 무엇보다 학생 복지가 최우선이다. 우리 학교는 서울캠퍼스의 경우 수능 2%이내인 신입생, 용인캠퍼스의 경우 수능상위 7%이내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최대 60명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둘째 통역, 번역대학원을 위시한 우수한 외국어교육 환경 홍보다. 교내에서는 어디서나 위성방송을 통해 세계 40개 채널의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오디오나 비디오, 컴퓨터 등을 통한 언어실습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외국인 교수 확보와 함께 국제전문인력 배출을 위한 교육환경 홍보가 곧 우수한 신입생 유치의 한 전략이라 하겠다.

-. 마지막으로 국제화에 대비한 외대의 장기 비전은.

국제 전문인력 양성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국내 모든 대학들이 외국대학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제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만큼 대학의 국제화는 필수적이다.

우리대학은 국제화를 위해 우선 외국으로 강의하고 외국어로 대화하는 공간을 넓혀나갈 것이고 주변 환경을 외국문화에 익숙토록 바꿔나갈 예정이다.

또한 외국 교환학생들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 영어로 수업하는 과목을 대폭 개설하고 외국 교환학생과 우리 학교 재학생이 함께 수업하는 프로그램을 개설할 계획이다.

<만난사람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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