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발전 적임 여부, 공개적으로 가리자"

새로 선임된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박홍 이사장의 21일 취임식을 앞두고 학내외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강대 총학생회가 학내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공개 제안했다. 총학생회는 16일 오전 11시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홍 신부를 비롯한 이사회와 대학본부, 교수협의회, 교직원노조, 대학원·학부 총학, 동문회가 참여하는 '박 이사장 취임과 서강발전 토론회'를 통해 지금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서강의 발전과 화합의 방향으로 토론하자”며 “이는 근거 없는 반대를 하자는 것이 아닌, 서강대의 도약을 위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학측이 박 신부의 이사장 취임을 일방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학내에 취임 여부에 대한 찬반여론이 각기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학생 의견수렴을 우선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총학측이 박홍 신부의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해진 것에 비해 반발쯤 물러선 입장이라 주목된다. 그러나 총학측은 “박홍 신부가 고정간첩 3만명설 등 근거없는 주사파 논쟁을 제기해 민주 인사와 노조 탄압의 도구와 근거로 활용됐던 바가 있다”며 “그의 무책임한 행동과 발언에 대한 평가 또한 필요하다”고 밝혀, 이사장 적임자로서의 판단기준으로 그의 과거 행적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함을 분명히 했다. 총학생회의 이날 제안에 대해 박 신부는 "아직 이사장에 취임한 것도 아닌 만큼 토론회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데다 기말고사와 방학으로 이어지는 학사일정도 토론회 성사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교수협의회와 노조, 동문들 사이에서도 박 신부의 이사장 취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21일 취임식을 전후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교수협의회 한 관계자는 “재단의 교비 유용 및 회계비리에 박 신부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할 경우 과연 재단을 투명하게 경영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신부는 지난 2002년 총장 세번째 임기에 도전했으나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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