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간 대입 전형방식과 일정이 다양화되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연중화’되는 양상을 빚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오는 6월3일부터 진행될 1학기 수시모집을 앞두고 일부 대학들은 일찌감치 ‘신입생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고려대 세종대 한양대 전주대 등 11개 대학은 지난 10일부터 함께 전국을 돌며 입시요강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일선 고교의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설명회는 6월 있을 1학기 수시모집 관련 사항뿐 아니라 2학기 수시, 정시모집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참가대학들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전형요강에 대해 일선 교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라 밝히고 있지만 한편으로 2004학년도 신입생 모집의 포석을 놓겠다는 전략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설명회는 대구 광주 전주 강릉에 이어 서울 9차례, 경기도를 마지막으로 다음달 16일까지 계속된다. 이 밖의 대학들도 신입생 유치를 위한 계획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조선대는 일선 고교에 설문용 회신엽서를 보내 조선대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대학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초자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 안에 고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캠퍼스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시1학기 모집에서 약 85%의 등록률을 보인 세명대는 3학년 진학담당 교사와 접촉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 고교를 방문하거나 전자우편으로 변화되는 모집요강을 안내하고 있다. 입학 담당자는 “1학기 수시모집의 경우 정원의 10% 가량을 실업계고 등 정해진 틀 안에서 뽑는 만큼 ‘홍보’보다는 ‘대면’을 통한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인기가수의 콘서트나 각종 기념품을 만들어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부산의 모대학은 수천만원을 들여 진학담당 교사와 학생들에게 증정할 기념품을 마련했고 또 다른 대학도 입학관련 홍보비를 아낌없이 지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 홍보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의대 홍보 관계자는 “일부 자금력이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막대한 홍보비용을 책정해 물량공세를 펴는 것은 오래된 일”이라며 “신입생 확보난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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