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전형·논술고사 개편'주목'

이화여대(총장 김선욱) 2012학년도 수시모집의 키워드는 ‘다양화’다. 2개 전형 신설을 비롯해 일부 전형 통합, 논술고사 개편으로 여러 재능과 잠재력을 지닌 학생들을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화여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1차(1443명)와 2차(455명)를 합쳐 전체 입학정원의 63.5%인 1898명을 선발한다. 1차 모집에서는 △일반 △지역우수인재 △자기계발우수자 △이화글로벌리더 △국제학부 △예·체능우수자 6개 전형, 2차 모집에서는 학업능력우수자·이화미래인재 2개 전형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우선 올해 신설되는 ‘이화미래인재전형’과 ‘자기계발우수자전형’를 꼽을 수 있다. 기존 ‘미래과학자전형’과 ‘이화글로벌인재전형’은 ‘이화글로벌리더전형’으로 통합되면서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특별전형으로 전환됐다. 또 ‘스크랜튼학부전형’을 폐지한 대신 스크랜튼학부 인원을 수시 일반전형·학업능력우수자전형과 정시 일반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최다 인원(560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모집단위별 인원의 40%를 학교생활기록부(교과) 30%와 논술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와 논술을 50%씩 반영해 선발한다. 논술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기준인 셈이다. 우선선발 합격자(스크랜튼학부 제외)에 대해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면제된다.

논술 형태가 대폭 바뀐 게 눈에 띈다. 올해부터 모집단위별로 인문계열I·II, 자연계열로 분리했다. 인문계열I은 언어논술만 출제되며 영어지문이 제시될 수 있다. 인문계열II는 언어논술과 간단한 수리형 논술이 출제된다. 수리형 논술은 수학문제가 아닌 통계·도표 등 수치 자료를 해석하는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 자연계열은 수리영역에 중점을 둔 수학 문제 3개와 과학 문제 1개가 출제되며 과학 문항은 지원자가 물리·화학·생물 중 선택 가능하다. 논술 시간 역시 기존 150분에서 120분으로 단축됐다.

올해 신설된 이화미래인재전형(수시 2차)은 미래 여성지도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전형이다. 모집인원 3배수 내외를 선발한 뒤 학생부(교과) 50%, 서류 30%, 구술·면접 20%로 평가해 합격자를 가린다. 선발인원 30명 전원에게는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생활비 지급, 기숙사 및 기숙사비 지원의 혜택이 보장되는 ‘이화미래인재 장학금’이 주어진다. 입학사정관전형인 자기계발우수자전형(수시 1차)은 학생부(교과) 성적(25%)보다 학생부(비교과)·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평가(75%) 비중을 높여 1단계 합격자 3배수 내외를 추려낸 뒤 구술·면접평가를 통해 학업능력과 성장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전형별로 우선선발 비중과 학생부, 서류, 구술·면접 등의 반영비율이 조금씩 다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도 달라지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형요소가 제각각이고 중복지원이 허용돼 수험생 특성에 따라 여러 전형에 지원,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수시모집 관련 세부 문의는 이화여대 입학처 홈페이지(enter.ewha.ac.kr)로 하면 된다.

수시 1차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은 8월 1일~3일, 그 외 전형은 9월 14~16일에 각각 원서 접수를 한다. 수험생은 지원하고자 하는 전형의 일정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올해 11월 10일 치러지는 수능 가채점 점수 파악 뒤 지원할 수 있는 수시 2차는 11월 14~17일에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최신 장학제도’ 눈길
전액 장학금에 기숙사 제공도


이화여대에는 수시모집 신입생을 위한 장학제도가 풍성하다. 등록금 전액을 감면해주는 ‘통 큰 장학금’들이 여럿 눈에 띈다. 2012학년도 신설된 ‘글로벌지도자 장학금’은 수능 고득점자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으로 이화여대 학부·대학원 등록금 전액이 면제된다. 월 50만원 생활비 지급과 전원 기숙사 우선배정, 지도교수 배정, 교환학생 장학금 지원 등 기회도 제공받는다.

이화미래인재전형 합격생 전원에게 주어지는 이화미래인재 장학금도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와 생활비 지급, 기숙사 및 기숙사비 제공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자유전공학부인 스크랜튼학부에 선발된 학생들 역시 전원 등록금 전액 면제와 기숙사 우선배정, 재학 중 해외연수 프로그램 제공 등의 특전을 부여받는다.

이외에도 수능 성적 우수자와 각 전형 수석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입학장학금’, 우수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이공계육성특별장학금’을 받으면 등록금 전액 감면 수혜를 입는다. ‘우수입학장학금’, ‘신입생특별장학금’도 요건 충족 여부에 따라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화여대 측은 “입학 후에도 성적이나 가정 형편을 기준으로 수여하는 다양한 장학제도가 운영된다. 특히 ‘등록금 옴부즈만 제도’를 운영해 경제난으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학비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女大’
800여 대학과 국제교류프로그램


이화여대에게는 ‘여성 최초’란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125년 역사 동안 한국사회의 수많은 여성 리더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여대로도 손꼽힌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 당시 이화여대에 들러 “미래의 한국 여성 리더를 만나기 위해 왔다”고 했을 만큼 자타공인 여성 리더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여성 장관의 절반, 여성 국회의원 1/3이 이화여대 출신으로, 이화여대는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 배출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이런 화려한 성과를 거둔 데는 여성의 가능성과 리더십에 주목하고 이를 키워주는 ‘이화 학풍’이 있었다.

이화여대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개발도상국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이화글로벌파트너십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26개국 104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이화여대에서 공부하며 차세대 여성 리더로 성장 중이다. 국내 유일의 하버드대 여름 해외학기 프로그램인 ‘이화-하버드 썸머스쿨(summer school)’도 빼놓을 수 없다. 60여개 나라 800여 대학·기관과 교류를 맺고 진행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국제 경험을 쌓고 있다.

일상처럼 이뤄지는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도 자랑거리다.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그럽스 교수를 비롯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조지 F.스무트 교수 등이 이화여대 강단을 거쳐갔다. 최근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세계적 기업 솔베이와 공동 R&D센터 설립 산학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화가 착착 진행 중이다.

“바뀐 논술, 모의고사가 도움 될 것”
[인터뷰] 오정화 입학처장

-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이 많이 바뀌었다.
“신설 전형이 2개 있다. 이화미래인재전형과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이다. 성적이 우수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수험생을 대학이 선발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전형,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을 주도적으로 발전시킨 학생을 뽑는 전형이라 생각하면 된다. 두 전형의 성격이 약간 다르지만, 이화여대가 그만큼 다양한 인재를 뽑아 길러내겠다는 얘기다.”

- 논술이 달라진 것도 주목거리인데.
“인문계열을 I·II로 세분화하고 자연계열도 변화를 주는 등 논술이 많이 바뀌었다. 수험생들은 자세한 내용을 이화여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문제 유형은 어떤 것인지, 뭐가 유리할지 잘 판단해 지원하기를 당부한다. 요건이나 출제 방향 자체가 상당히 달라졌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라온 논술 자료 중에서도 기출문제보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도 일러달라.
“스크랜튼학부 같은 경우 올해 전형방법이 바뀌었는데 이런 변화를 꼭 확인해야 한다. 구술·면접은 학업능력과 성장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미리 연습하거나 외운 답을 부자연스럽게 얘기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얘기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제시된 지문과 상관없이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만 쓰는 수험생이 있는데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지문에 근거해 써야 높은 점수를 얻는다. 논술은 무엇을 알고 있는지만 물어보는 게 아니다.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자신의 생각만 쓰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지문과 충실히 연관 지어 서술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