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담당 교사 인터뷰

오늘(25일) 박람회는 학교 차원에서 단체로 참가한 입장객이 많은 만큼 학생들의 대회장 입장 후 많은 진학담당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학생들을 기다리며 담소를 나누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일부 교사들은 30~40명에 달하는 학생들을 인솔하느라 조금 피로한 표정이었으나 대부분 학생들에게 챙겨야 할 정보를 꼼꼼히 알려주느라 열심이었다. 올해 처음 고3 학급 담임을 맡았다는 인천 계산여고 최명희 교사도 박람회 출입구 앞까지 쫓아가며 학생들에게 무엇인가를 당부하는 모습. 최 교사는 “정보뿐 아니라 학생들 동기 유발이 되는 것 같다”고 박람회에 온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이 입시학원의 발표를 여과없이 받아 적어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조장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 교사는 “일부 언론들이 재수, 삼수를 부추기며 거품을 만들고 있다. 재학생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는 보도도 검증되지 않은 사실 아니냐”고 비판했다. 같은 학교 진병남 진학부장 역시 “대형 학원들은 아무리 장삿속에서라도 어린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해선 안된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재수생 최상위권과 재학생 극상위권이 특정 과를 놓고 과잉 경쟁하는 상위권 공동화현상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연수고의 김종진 교사는 “다양해지는 대학의 전형에 비해 진학지도 자료는 태부족”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교사는 등급만 알려주는 지금의 수능성적 공개 방식에 대해 “예컨대 수능 2등급이면 상위 5~11%인데 실제 당락은 1~2% 차로 결정된다. 학생들에게 무책임한 지도를 하게 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 역시 석차가 공개돼 대학 한줄서기로 입시가 흐를 우려 때문에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입장한 대부분의 교사들이 박람회가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한 반면에 요식적 행사라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서울 H고의 김모교사는 “대학들이 자교에 유리한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기숙사나 장학금, 국제교류 같은 외형적 장점만 부각시키는 홍보행사에 학생들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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