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부문' 수상자 결정…17일 청와대서 시상

오는 2월 성균관대를 졸업하는 방송인 정재환씨가 대통령상(2003학년도 우수인재 만학도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정씨는 이미 이 대학 인문학부 수석졸업자로 졸업식장에서 총장상을 받기로 한데 이어 영예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돼 겹경사를 치루게 됐다. 인문학부 사학전공인 정씨는 졸업평점이 무려 4.32점(4.5 만점). 성대생들 사이에는 ‘정씨를 만나려면 도서관에 가면 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씨는 아침부터 밤까지 도서관에 자리를 틀고 공부에 열중했다. 그 결과 우수한 성적으로 3년만에 조기졸업을 하게 됐을 뿐 아니라 3년 내내 장학금 수여 대상이 됐다. 그러나 “등록금 낼 경제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다른 학생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며 굳이 장학금을 고사해 다른 동급생에게 돌아가도록 한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 방송MC 활동을 통해 남다른 한글 사랑을 보여줘 왔던 만큼 ‘성균관대 한글문화연대’를 만들어 대학내 ‘바른 말글살이’를 위한 실천을 꾸준히 해오기도 해 다른 성대생뿐 아니라 연예인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귀감이 됐다. 배움에 대한 정씨의 열정은 멈추지 않아 오는 3월부터는 대학원에서 한국근대사를 연구할 계획. 석사를 마친 후에는 박사과정까지 밟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씨는 “생각지도 않은 큰 상이 넝쿨째 굴러와 실감이 안 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공부인 데, 주위의 칭찬이 계속 되니 부끄럽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정씨는 학업성적 우수자로도 상을 올리는 것도 가능했지만 나이도 있고 바쁜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히 주경야독한 점때문에 ‘만학도부문’으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두 번째인 ‘우수인재 대통령상'은 전국 4년제 대학졸업생 중에 학업성적 우수자, 만학도, 고학자등 6개 부문 70여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김대중대통령은 오는 17일(월) 오후 3시 수상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시상을 한 후 만찬을 같이 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