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대학생 고속철 통학률 저조...가격이 문제

개통 열흘을 맞고 있는 고속철이 대학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불만의 대상이 되고있다. 고속철의 비싼요금과 개통 이후 통학시 이용하던 일반열차 운행회수 감소와 요금인상, 요금제도 변경, 정차역 증가 등으로 통학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속철 개통에 기대를 가졌던 충청지역 대학들에서 열흘이 지난 현재 불만의 목소리가 차츰 커지고 있다. 이정규 순천향대 홍보팀장은 “고속철 정차시간에 맞춰 셔틀버스를 하루에 4회 운행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현재 고속철의 초기 홍보효과와 맞물려 서울역 등 고속철역사 부근에 사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학버스보다 2배이상 비싼 요금으로 이용학생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충청지역 대학간 통학버스 요금은 평균 10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반면, 고속철의 요금은 통학을 위해 60% 할인된 가격으로도 천안까지 26만3천원으로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열차 이용에 관한 문제는 충청지역 대학들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강원대 박준구군(응용생물4)은 “고속철 개통으로 경춘선 통일호가 무궁화호로 바뀌면서 요금이 올랐고 아침∙저녁 시간대 열차 운행회수가 줄어들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대를 비롯해 춘천지역 4개 대학은 철도청이 고속철 개통과 함께 기존의 첫차와 막차를 폐쇄하자 임시 특별열차(논스톱 통학열차)운행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박상묵 한림대 대외협력과장은 “경춘선을 이용해 학교를 오가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불편이 심각해, 인근 지역의 대학들과 공동으로 철도청에 특별열차 운행을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반열차 정기권 요금제가 고속철 개통이후 대학생할인율과 일반할인율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적용, 철도청이 고속철 운행에만 매달리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청 최은주 주임(일반철도영업과)은 “학생들을 위한 요금제 보충안을 준비 중”이라며 “6월까지는 구체적인 제도가 실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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