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고 있는가. 꽃샘추위와 비가 반복되는 궂은 날씨가 해군 천안함 사고로 실종된 젊은 장병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만큼 대학가는 물론 온 국민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 예년 이맘때면 이미 만개했던 연세대 백양로 진달래 군락도 그런 분위기를 아는듯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봉오리만 맺힌 채 몇그루만 샘플처럼 꽃을 피웠다. 비 내리는 4월 첫 날 우산을 받쳐 든 학생들도 꽃에 시선을 주지 않고 무심히 군락 앞을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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