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사이버대학이 지난 달 말부터 일제히 200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5억원을 장학금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는 곳이 있다. 바로한양사이버대(hanyangcyber.ac.kr). 이 대학은 지난 2002년 3월 개교 이래 실무형 IT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류완영 한양사이버대의 학장으로부터 국내 사이버대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에 들어봤다.

-최근 입학생들에게 5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부분 학생이 직장인이다. 가정형편으로 공부를 못한 사람들이다.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경우 개인당 30만원의 입학금을 지원한다.”

-최근 사이버대학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이버대학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에는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사이버대학이 전지전능한 새로운 교육이 될 것 같은 기대도 많았다. 일종의 신기한 것을 보는 듯한 ‘신기효과’가 잠시 나타났다 무너지면서 등록률이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이로 인해 사이버대학간 과다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당면 과제는 무엇으로 보는가.

“사이버대학은 재교육을 목적으로 평생교육차원의 운영을 해야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4년제 학사학위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이버교육은 1년 2학기제, 4년을 규정하고 있는 일반대학과 다르다. 하지만 현재 교육은 학생들이 한 학기에 무조건 6과목 이상을 수강하게 되어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일하게 여기고 있다. 결국 직장과 가정, 학교생활을 병행해야하는 사이버대 학생들에게 수업을 누적시켜 낙오자가 되는 결과를 낳는다. 학기제보다는 개인 페이스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유동적인 학사과정이 필요하다. 정부도 초기에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교원들은 사학연금과 사립교원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어렵다. 학생들 역시 외부의 각종 시험에 자격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 응시자체가 안된다.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손봐서 사이버대학을 독자적인 대학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제 한양사이버대도 설립 3년째를 맞고 있는데.

“사이버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의 질과 서비스의 내용이다. 우수한 컨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인력투입을 늘렸다. 각 과목마다 2백명 정원 안에서 학습도우미를 두고 개개인을 지도하고 있다. 실무 교육을 위해 현장 전문가를 강사로 쓰기도 한다. 또 컨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수업설계, 자료의 시각화 등을 연구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오프라인 대학들에서는 구조개혁, 특성화 등이 한창인데.

“오프라인의 경우 대학의 조직, 운영 등이 여러세대를 거쳤기 때문에 불필요한 부분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생조직인 사이버대학에서 구조조정을 말하기는 어렵다. 이제 막 기반을 다지고 있고 앞으로 정착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많은 대학이 설립되기도 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 사이버대는 경쟁력이 없으니 문 닫으시오’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IT, 특수교육, 인문사회분야 등 학교별로 교육을 내실있게 특성화 시켜야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사회에서 필요한 실무형 IT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다.”

-사이버대학의 미래는 어떻다고 보는가.

“사이버대학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다. 하지만 지식전달 수준의 교육은 이제 지양해야한다. 오프라인에서 할 수 없는 사이버상에서만 가능한 컨텐츠와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의 사이버대학은 세계의 사이버대’가 될 수 있도록 선구자적 역할을 해서 정보,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러지 등을 이용해 멀티미디어 시대의특성을 활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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