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대학교 4학년생 1천2백여명 설문 조사

국내 경기가 장기간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대표 김현섭 사장, www.scout.co.kr)가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대학교 4학년생 1천1백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 대부분이 경기가 얼어붙어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경기 상황을 묻는 설문에 학생들은‘바닥권’ 53.1%,‘하강국면’ 36.5% 등 90%에 가까운 학생들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회복국면’은 10.4%에 불과했고 ‘이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은 한명도 없었다. 스카우트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대학교 4학년 1천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바닥권 64.5%, 하강국면 24.7%, 회복국면 10.8%, 이미 상승국면 진입 0.0%)와 비슷한 수준. 그러나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 대학생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응답자의 81.7%가 '2~3년 후쯤 경기 회복'이 되거나, '오랫동안 회복이 힘들 것'이라고 예측해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에 회복될 것'이라고 본 학생은 2.4%에 불과했다. 대학생들은 또 경기 불황의 원인이 정부의 정책 부재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응답자 1천25명 중 63.3%가 불경기의 가장 큰 원인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있다고 답했으며, ‘석유 값 인상 등 대외변수’(23.6%), ‘기업의 방만한 운영’(5.6%) 등도 제시됐다. 취업과 관련해서도 대부분(72.1%)이 '과거에 비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반면 '예년과 비슷하다'는 22.1%, '조금 나아지고 있다'는 6.7%였고 '완연히 회복됐다'는 응답은 한명도 없었다. 이와 함께 직장에 대한 눈높이와 희망연봉도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58.7%)이 1년 전에 비해 희망 연봉과 눈높이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또 취업 시 선호기업은 대기업(35.4%), 중소/벤처기업(30.9%), 공기업(21.4%), 외국계기업 (7.3%)순이었으나 현실적으로 취업 가능한 기업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중소/벤처기업(77.9%), 대기업(12.0%), 외국계기업(2.9%), 공기업(1.9%) 순으로 집계됐다. < 김은영·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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