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보도자료작성론’

"학생들이 무엇이 필요한지는 더 잘 압니다. 한강물이 오염됐다고 다른 물을 먹이는 게 아니라, 어떻게 깨끗한 물을 찾아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게 경험이고, 지식입니다” 한학기 동안 숙명여대에서 ‘보도자료작성론’ 지도를 맡은 김덕만 시간강사(언론학)의 말이다. 최근 교육환경이 급변화 되면서, 지식을 전수하는 것보다 지식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김교수의 강의는 주목할만 하다. 김교수의 강의는 오후 6시부터 두 시간은 이론, 두 시간은 실기로, 한 한기를 전·하반기,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이론 학습과 매주 주어진 아이템을 가지고 보도자료 작성 연습을 했고, 이 후 5주에 걸친 수업을 통해 질문과 보도 자료 첨삭 지도를 받았다. 작성된 보도자료는 중앙일간지와 각 지방신문등에 기사를 싣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실제로 수업에 참석한 29명의 학생 중 25명이 동아일보, 경향신문 등 중앙일간지와 지방지에 기사를 실을 수 있었다.
학생들 글이 신문지면에 보도된 사례가 많은 것은, 김교수의 세심한 지도와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학생들에게 보도기사 작성은 물론, 그 과정 전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작성된 기사는 각종 언론사에 전화, FAX, E-mail까지 학생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출하도록 했다. 그리고 담당기자와 통화하는 법까지 지도했다. 또 학생들이 질문이 생길 때마다 온라인으로 일일이 답변해 주었다. 기존에 학생들에게 강의노트를 나눠주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강의와는 다른 것이다. 강의 계획서를 보고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꼈던 학생들은 강의를 마친 후에도 온라인게시판에 글을 올려 김교수에게 뜻깊고 보람있던 시간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 학생의 어머니는 게재된 글을 오려 식탁 유리 밑에 놓고 주위에 자랑을 했다는 것. 또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 몇 학생들은 일간지의 대학생기자나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신문에 글을 게재하게 된 숙명여대 신경원(언론정보4)양은 “매주 과제가 벅찼지만, ‘독자투고란’에 이름 석자를 넣을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기자의 꿈을 키울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보도작성실습’은 학생들이 언론의 보도 과정을 알고, 연습할 수 있다는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김교수의 수업은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게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실제로 써봐야 합니다. 스스로 훈련시키는데 이만한 효과가 없죠”라는 김교수의 말은 대학의 천편일률적인 강의법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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