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당시는 기대, 대학공부 기대 못미쳐

이공계 학생들이 입학 당시에는 이공계 교육에 높은 기대감을 가졌으나 현재 이공계 학생 절반이 이공계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공계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증명했다. 온라인 취업포탈 사람인(www.saramin.co.kr 김남일 대표)이 지난 달 18일부터 25일까지 이공계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적성에 맞고 이공계 공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은 절반이 넘은 5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공계를 선택한 것에 ‘매우 후회한다’는 응답자가 12.4%, ‘조금 후회한다는 응답자’가 33.0%로 총 45.4%로 이공계 학생 절반 가량이 이공계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고시나 의약대 편입, 혹은 재입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체 5백명 중 26.2%인 1백31명은 ‘현재 전공과 관련 없는 고시 준비 중이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대답했으며 19.2%인 96명은 ‘현재 의대/약대로의 편입, 재입학을 준비 중이거나 앞으로 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 교육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것에 기인하고 있다. 실제 학생들은 재학 중인 대학의 실험, 연구 여건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5.8%는 ‘실험 자재 등이 턱없이 부족하고 연구 여건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금 부족하지만 그런대로 할 만하다’ 36.2%,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14.8%였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러한 이공계 위기의 해결 방안으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전반적인 처우 개선’(52.2%)을 꼽았다. 또 ‘산-학 협력 등 현장 교육 강화를 통한 취업률 개선’(31.0%)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식의 제고’(12.0%)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이공계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함께 수많은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추상적이고 단기적인 대책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대책, 중장기적인 대책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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