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호 서울대 교수 ‘중국의 한국고대사 빼앗기’특강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한국고대사 전체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기호 서울대 교수(국사학)는 지난 23일 서울대 관악초청강좌 ‘중국의 한국고대사 빼앗기’특강에서 “고구려가 중국사의 일부라는 중국의 주장은 단순히 고구려가 한국사인지, 중국사인지 가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맥, 고조선, 한사군,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한반도 북부 역사 전체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저의가 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 근거로 ‘동북공정의 내용’과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 홈페이지’, ‘손진기 씨의 논문’ 등을 소개했다. 송 교수 주장에 따르면 이렇게 될 경우, 한국사는 한강이남 지역 즉, 신라 이후 역사에 한정된다. 그러나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중국의 역사왜곡이 과거 학자 개인의 주장이 아닌 국가 주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송 교수는 중국정부가 티벳, 위구르, 조선족 등 소수민족 정책과, 통일이후 한반도에 대한 장기 전략차원에서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인문학을 지원하는 안목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송 교수는 “과연 역사란 무엇이며, 한국사가 무엇인지 너무나 당연한 것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지금 당장 해결책을 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1백년, 2백년 후를 위해 인문학을 지원 연구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