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도서관 8일 공개

사람 가죽(人皮)으로 제본된 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7세기 유럽의 희귀본으로 추정되는 이 책자가 오는 8일 서울대 도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조선일보가 5일자에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대는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Gedenkwaerdig bedryf der Nederlandsche Oost-Indische Maetschappye, op de kuste en in het keizerrijk van Taising of Sina(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중국 제국에서 행한 기념비적 임무)’란 책이 DNA 분석결과 인피 도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670년에 출판된 이 ‘인피 도서’는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이자 역사가, 번역가인 다퍼 박사(O. Dapper)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사절단과 동행하며 기록한 중국소개서로 지리책이다. 이 책에 실린 중국인과 동식물, 건물, 다리, 탑 등에 대한 동판화는 당시 중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밝은 색깔의 책 표지는 붉은빛이 도는 소·양가죽과 확실하게 구분되며 두께도 동물가죽에 비해 얇다. 서울대 장석일(張錫一) 사무관은 “구전(口傳)으로만 전해오던 사람가죽 책이 국내에서 확인되기는 유일한 것으로 안다. 표지 색깔로 볼 때 17세기의 백인 유럽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오는 8일 ‘인피 도서’를 포함해 30여개의 희귀본 등 200여권을 중앙도서관 4층 특별전시실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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