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총장 간담회 통해 대화 필요성 '역설'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4년제 대학 총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관심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정부가 대학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옛날에 정부가 총장을 만나면 지시하고 간섭하던 시절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총장과 대화하는 것이 대학에 관여하는 자리가 아닌가 의심의 눈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대화라는 것은 갈등을 풀기도 하고, 새로운 진보의 계기를 만든다"며 이런 면에서 "대화는 생산적인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대학이 자율의 상징이지만 개인이나 조직이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사회 속에서 상호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공동체를 운영해 나가야 하고, 이 가운데 끊임없이 서로 대화하면서 이해관계를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배석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대학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2008 대입시제도를 정부 방향에 맞춰 전형에 반영키로 하는 등 용단을 내려준 데 감사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병완 비서실장, 권오규 정책실장, 김용익 사회정책수석,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대교협 권영건 회장(안동대 총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등 총 38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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