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세 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취약한 평생교육 예산·조직 강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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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대는 적합한 평생교육 형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교육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의 역할도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이영세 대구사이버대 총장이 임명된 것은 이런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으로서 사이버대의 고등교육법 전환과 원격대학협의회법 추진 등에 앞장섰던 그가 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이사장 취임 후 대구와 서울을 매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이사장을 만났다.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 이사장 취임 후 어떻게 지내셨나
“이사회에 참석해 진흥원의 조직개편과 예산에 대해 다른 이사들과 함께 논의했다. 그리고 진흥원을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진흥원의 명칭을 ‘국립평생교육진흥원’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운실 평생교육진흥원장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주로 평생교육진흥원의 발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원장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다. 열의가 대단하시고,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가 된다.” 

- 사이버대 총장경력은 도움이 됐나
“사이버대와 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평생교육은 비제도권 교육, 즉 성인교육과 사회교육의 범주에서 벗어나 ‘전생애적(lifelong)·전사회적(lifewide) 교육’으로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대는 평생교육을 하기에 가장 적합한 교육 형태다. 시대 흐름에 비춰볼 때 사이버대를 경영한 경험이 평생교육진흥원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그래서 이사장으로 발탁된 게 아닌가 싶다.”


- 평생학습중심대학 선정 시 진흥원 역할은
“올해 4개 선도대학을 비롯해 모두 24개 대학이 선정됐다. 선도대학은 대학의 체제를 성인학습자에게 친화적인 환경으로 개편하고, 이를 통해 학습·학력·일이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국고보조금 대비 30% 이상 대응투자의 조건을 만족한 대학의 신청을 받는다. 1차 서면평가 후 2차 면접평가를 거치고, ‘대학 평생교육 활성화 정책위원회’가 심의해 지원대학과 교당 지원금액을 확정한다. 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과 평가를 주관할 7명 내외의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위촉해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체 선정·평가 과정을 실무적으로 지원·운영하는 것이다.”


- 전문대 온라인 교육도 학점을 인정해주는데

“사이버대가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하면서 도전도 많이 받고 있다. 전문대학이 평생교육기관의 학점을 인정하는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면서 사이버대의 시간제 학생 시장이 많이 잠식됐다. 이에 따라 사이버 교육시장 질서가 문란해질까 우려스럽다. 과장·허위 광고나 알선·덤핑 행위 등 불공정행위가 교육시장에서 횡행해서는 안 된다. 두 기관은 설립 취지에 충실해야 한다. 전문대학의 평생교육원은 오프라인 중심의 직업전문교육에 충실하고, 사이버대는 온라인 중심 평생교육에 충실하는 게 본래 취지에 맞다고 생각한다.”


- 원대협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바로 사이버대 고등교육법 전환과 원대협법의 상정이었다. 고등교육법 전환에서는 현재 많은 사이버대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이관했다. 원대협법은 아직도 통과를 못하고 있어 아쉽다. 원대협이 사이버대 구심점 역할을 해 사이버대의 공동발전에 기여토록 하자는 게 원대협법의 기본 취지다. 방송통신대의 경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전국 20개 사이버대는 여전히 영세하다. 사이버대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수만명의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가장 적합한 교육 형태다. 그럼에도 20개 대학이 제각기 과당경쟁을 하니 경쟁력이 약해진다. 원대협이 중심이 돼 학점교환, 콘텐츠 교류, 공동 입시와 홍보 등을 모색해 사이버대 전체가 상생발전토록 해야 한다.”


- 현재 대구사이버대 총장으로 계신데

“신임 총장이었을 때 컴퓨터 화면을 띄워놓고 학생들 등록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가 원서를 냈는데,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니 참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모두 만났다. 눈물겨운 사연이 많았다. 대구사이버대는 지난 2002년 개교 당시 100명 미만 신입생으로 개교해 현재 약 4000명의 재학생을 둔 대학으로 발전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특성학과를 중심으로 클러스트를 구성해 대구사이버대에만 유일하게 있는 학과가 5개나 된다. 처음 그 열정이 기반이 돼 이렇게 성장한 것이 아닌가 싶다.”

-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다. 변화가 있을까

“인터넷이 등장한 이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전환이 시대의 화두였다. 이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의 전환이 과제가 됐다. 사이버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어느 대학보다 빠르게, 그리고 앞서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이제는 집안에서가 아닌 전철에서, 해변가에서, 여행하면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겠나. 평생교육이 여태껏 ‘용기에 고인 지식을 담아오는 공부’였다면 이제는 ‘흐르는 지식을 자기가 퍼 와서 자기화하는 학습방법’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기술발전이 학습방식을 변화시키고, 더 성숙하고 자기 진화적인 평생학습사회를 만들 것이다.”


- 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은 뭔가

“사이버대 총장으로서 대학경영을 10년 정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바로 대학에는 대학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은 지식 창출과 전수를 통해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그게 본연의 책무다. 그리고 대학은 사회의 가치지향과 존속의 마지막 보루다. 대학이 상업주의에 빠지면 그 의미를 잃게 된다. 지금 시대는 대학의 역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대학만이 그 역할을 전담하는 시대도 지났다. 우리가 맞이하는 평생교육시대는 전생애적·전사회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평생교육을 통해 국가경쟁력 제고, 복지사회 구현,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구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 평생교육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할 정도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 평생교육예산은 전체 예산 중 1.4%밖에 되지 않는다. 평생교육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무관심의 대상이라는 증거다. 평생교육이 국민 속에 뿌리를 내리도록 진흥원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예산이나 조직 면에서 취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이영세 총장은…

196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1969년 서울대 경제학 학사, 1971년 서강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197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산업연구원 부원장,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산업기술정보원 원장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이사장을 맡았다. 지난 2002년부터 대구사이버대 총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2월 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됐다.


정리=김기중 기자·사진=한명섭 기자 gizoong·prohanga@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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