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라열씨, 홈페이지 통해 학력 ·경력 오해 해명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씨의 '화려한 이력'이 일부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황씨는 26일 밤 총학생회 홈페이지(we.snu.ac.kr)에 '학우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 해명에 나섰다. 황 씨는 “개인의 부족함으로 이런 의혹이 일게 돼 학우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최근 대학가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1998년 고려대 의예과에 입학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한겨레21 수습기자’ 이력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것에 대한 입장부터 밝혔다. 황 씨는 “고려대 의예과에는 특차로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등록을 포기했던 것이 본의와 다르게 입학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한겨레21의 기고문 요청에 응한 사실이 다른 잡지사 수습기자 경력과 묶여서 표현되는 과정에서 수습기자인 것으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성인 게임업체 운영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그는 “지난해까지 다니던 온라인 게임업체가 성인 게임인 ‘바다이야기’를 유통하는 회사와 인수·합병되면서 이 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는 온라인게임 개발 파트에서 음향을 담당하고 있어 성인 게임과는 사실상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인수·합병되기 전에 회사 사정으로 잠시 명목상 대표이사직을 맡은 적이 있지만 합병 후에는 아무런 지분 없이 사원으로 일했다”고 밝혔다. 황 씨는 "개인의 부족함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한다"며 "향후 49대 총학생회가 처음 출범할 때의 모습을 끝까지 견지해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학교 발전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할 멋진 학생회로 거듭나겠다"며 글을 맺었다. 이와 관련, 이 모씨는 "황라열씨 힘내십시오. 개인적으로는 총학회장을 못마땅해하는 일부 정치 세력이 자꾸 이력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는 덧글을 올렸다. 다음은 서울대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황 씨의 사과문이다. 학우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학우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어제(5월 25일), 오늘(5월 26일) 여러차례 언론사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군데의 기사가 내일 오전 발표될 것이고, 그러기에 앞서 서울대 학내의 구성원들에게 외부가 아닌 제 입을 통해 사과를 먼저 드리는 것이 되리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은 어떤 면에서는 사과, 어떤 면에서는 해명이 될 것입니다만, 어떠한 변명이나 핑계없이 전적으로 개인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잘못함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또 그러한 마음가짐에서 진심으로 작성하고 있는 사과문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말씀드릴 사항은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개인 이력과 관련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제가 속해있는 회사에 관한 문제입니다. 지난 선거 기간동안 알려졌던 개인 이력에 관한 부분 중 "98년도 고려대학교 의예과 입학"과 "한겨레21 수습기자"부분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2가지 모두 개인의 부족함과 욕심으로 인해 사실과 다르게 명시되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를 구합니다. 98년도 2월에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일은 사실이나 등록을 하지 않았기에 '입학'이라는 단어를 부적절하게 사용되었음을 인정하며, 한겨레21에서 기고문 요청을 받아 글을 쓴 사실은 있으나 수습기자로 활동하였다는 표현은 잡지사에서 일한 경력을 정리하면서 실제 수습기자로 근무하였던 레베카와 함께 묶이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였으며 과장보다는 허위가 가까울 수 있는 사실임을 고백합니다. 고려대학교 입학과 관련한 문제는 제가 기회가 되는 대로 언론의 인터뷰를 통해, 개인 사정 및 집안 사정으로 인해 등록을 하지 못하고 3월 8일에 입대를 하게 되면서 실제로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드렸음에도 불구, 이미 기사가 나온 일들에 대해 개인적으로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하지 못한 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2가지는 제가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하였건 분명히 학생 여러분들께 큰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외부 언론에서 다루어지기 전에 먼저 이렇게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다만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제 개인 이력을 늘리고 그것을 선거에 활용하고자 위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또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거 중 개인 이력을 통한 적극적인 노출을 통해 위의 사실을 강조한 일이 없음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그러할 목적이었으면 저희 포스터나 공동 정책자료집 등 공식적인 루트에서 개인 이력을 기재할 수도 있었을 것이나, 실재로 저희가 사용한 이력은 "고등학교 졸업, 군경력, 서울대학교 입학" 이렇게 3가지 뿐이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나기 3일전(3월 30일) 홈페이지에 프로필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철저한 검토 없이 개인 홈페이지에 적혀있던 프로필을 그대로 복사해오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발생하였고, 이유가 어떠하건간에 명백히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깨끗이 사과를 드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혹 추후에 이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가를 충분히 치를 것을 약속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한가지 더, 선거전에도 논란을 불거졌었던 제가 속한 회사에 대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위의 문제보다 이 문제가 더욱 더 자세한 해명이 필요하며 자칫하다가는 큰 문제로 번질 소지가 있기에 미리 말씀드립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주)지코프라임이라는 회사이며 '바다이야기'라는 성인 아케이드 게임을 유통했던 회사입니다. 제가 이 회사에 속하게 된 경위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2005년 10월, (주)엑스페이스라는 회사의 대표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저는 조그마한 개인 회사인 서프라이즈 레코드의 대표였었고, 간헐적으로 (주)엑스페이스에서 만드는 게임의 음악 작업을 외주받아 처리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엑스페이스는 (주)프리챌과 3D 온라인 게임을 같이 개발했었고, 그 당시부터 (주)엑스페이스와 서프라이즈 레코드는 아웃소싱으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주)엑스페이스는 (주)프리챌이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프로젝트를 포기하자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오던 중 아케이드 게임 개발을 시작했었고, 그 과정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아까운 인재들이 온라인 게임 개발을 하지 못하는 회사의 모습을 보며 계속 안타까워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2005년 10월 (주)엑스페이스로부터 대표를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저는 (주)엑스페이스를 다시 온라인 게임 회사로 전환시킨다는 전제로 대표직을 수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바다이야기'로 자금력이 탄탄해진 (주)지코프라임이 향후 아케이드 게임이 주력이 아닌, 온라인 게임으로의 전환과 카지노 게임 관련 수출 사업으로의 사업 방향 변경이 이루어진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대대적인 회사 합병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주)지코프라임은 유통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었고, 개발부터 그래픽 작업까지의 실질적인 프로듀싱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주)엑스페이스를 온라인 게임 개발부로 흡수 합병하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2005년 12월 7일, (주)지코프라임과 (주)엑스페이스의 합병이 이루어졌으며, 저는 자동적으로 대표직을 내놓고 일반 사원으로 (주)지코프라임의 사원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회사의 대표로서의 합병이었지만, 저는 학교를 다녀야했고, 또 선거를 출마하고 당선되었을시 학교일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회사내에서 큰 직책을 맡을 수는 없었습니다. 위의 사실이 제가 (주)지코프라임에 속하게 된 배경이며, 비록 (주)지코프라임이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은 성인 아케이드 게임의 유통으로 자본을 형성한 것도 사실이지만, 제 개인은 '바다이야기'의 개발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리고 또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부분도 11월 경 넷마블과 조인하여 런칭할 3D 온라인 게임 개발 파트임을 알려드립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생회장이 빠찡꼬 회사 사장'이라는 말은 이러한 내부 사정에 대한 정보 부족에서 나온 말이라 생각하며, 의혹이 더 커지기 전에 명백히 해두어야 할 것이라 생각되어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12월 회사 합병 이후, 제 개인적으로 회사의 인지도나 이미지, 이 분야 산업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대전에서 2억원 정도의 사회 환원 기부금으로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실천함으로써 '자선 콘서트'를 회사 차원에서 개최하였으며, 지난 1월에는 북한 농기구 및 저온 냉장고 시설 지원으로 1억 5천만원의 지원금을 통일부 및 남북농발협에 기부한바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대학생들에 대한 장학 사업에 대한 추진 등 제가 추진할 수 있는 부분에서의 사회 환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상으로 사과와 해명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개인의 부족함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리며, 향후 49대 총학생회가 처음 출범할 때의 모습을 끝까지 견지해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학내 구성원들에 대한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학교 발전 및 국가 발전에 기여할 멋진 학생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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