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석 밝히는 리더 육성…스스로 행복한 리더

“대학은 취업을 위한 직업학교가 아니다. 대학의 역할은 취업에 필요한 마인드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위치와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감내하고 극복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진짜 취업이고 교육이다.”

김승태 안양대 총장은 “교육은 리빙(living)이 아닌 라이프(life)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이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는 말이다. 교육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는 그는 ‘한구석밝히기 정신’을 통해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장을 만나 ‘한구석밝히기 정신’과 안양대 교육철학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2002년 총장 임명 취임 이후 3번 연임을 거쳐 10년 가까이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총장으로 취임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진정한 교육’에 방점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진정한 교육이란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인격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안양대는 혼신의 힘을 다해 교육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이념인 ‘한구석밝히기 정신’을 중심으로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 ‘한구석밝히기 정신’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구석밝히기 정신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절박하게 깨달아 그것에 몰입·집중하는 정신’을 말한다. 선대 총장이셨던 김영실 박사께서 60여 년 동안 교육자로서 고민 끝에 나온 안양대 교육 철학이다. 학생들이 ‘아무도 없는데 모두 나를 보고 있는 것처럼 나에게 철저한 사람, 나에게 항상 멋쟁이인 사람’이 되길 바라며 그런 사람이 한구석밝히기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아름다운 리더 코스’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한구석밝히기 정신이 담긴 리더십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지난 7월 초 중국 하남성 문화청을 방문해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 성과는.
“이번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 체결은 안양대 국제화 사업의 일환을 진행됐다. 중국이 차세대 글로벌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중국과의 소통은 필수적이다. 특히 하남성은 삼국지의 본무대이면서 황화강의 발상지이자 중국의 문화적 요충지로 꼽힌다. 이번 하남성과의 문화교류를 통해 우리 대학의 국제화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은 10월 중 안양 CGV 건물 내에 중국중원문화경제교류원을 개원해 중국과의 본격적인 교육협력, 문화경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이번 하남성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의 교류 증진에 대비해 중국어를 필수로 지정하는 등 구체적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향후 중국을 키워드로 한 대학 발전 계획이 있나.
“이번 하남성 문화청과 협약 체결 이외에도 하남성에 소재한 정주대를 방문해 두 대학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 중국의 대표 문화예술종합대학인 문화예술직업학원도 방문해 문화교류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향후 문화예술직업학원 학생들이 안양대로 편입해 수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이번 중국과의 교류를 계기로 학생들이 중국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적극 마련,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어를 필수로 지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무역유통학부, 국제관계학과 등 사회과학대학의 일부 학과들을 중국과 관련한 대학 특성화학과로 육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 안양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최근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안다. 안양대가 담당할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대학원에 있는 사회복지학과를 중심으로 범죄피해자와 피해가족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 교육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범죄피해자 맞춤형 멘토제 △피해자 일상회복 지원방안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 협약은 ‘한구석밝히기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정신을 바탕으로 범죄 피해자들이 스스로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회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등 원천적 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 최근 감사원에서 대학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안양대 입장은.
“우리 대학은 등록금 문제와 재정 운영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학생 등록금은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교육비, 장학금, 복지처우 개선 등에 사용된다. 또 행정업무를 처리할 때도 관련 규정을 항상 준수하고, 구매 관련 업무에 대해서도 투명한 행정업무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혹시 있을지 모를 감사원의 본 감사에 대비해 그동안 우리 대학의 투명한 행정 처리를 증빙할 자료를 정리하며 철저한 감사 준비를 하고 있다.”

- 사회 전반으로 ‘소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은 대학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학생, 교직원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교수들과는 개강·종강 전체교수회를 통해 대학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직원들과도 정기적인 간담회를 비롯해 직원회의, 연수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아름다운 리더 코스 총장 특강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학생회와 정기적인 간담회도 개최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마지막으로 인터뷰 동안 말씀하지 못하셨거나, 이런 점은 꼭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이 있다면
“만약 ‘당신에게 있어서 학생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학생은 나의 분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학생을 내 몸, 내 마음같이 생각해야 한다. 만일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몸이 아프면 곧 내 몸이 아픈 것이고, 학생의 마음이 아프면 곧 내 마음이 아픈 것이다. 교수자는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한 순간이라도 ‘학생이 나의 분신’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승태 안양대 총장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조경 및 지역계획학 석사와 도시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안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도시공학과 학과장, 기획처 국제협력부장, 기획협력실장, 부총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2년 안양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구석밝히기 실천운동본부 총재, 대한민국 ROTC 중앙회 부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국제화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담 = 박성태 발행인
정리 = 송아영 기자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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