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총장 1주년··· "지방대와 '공동학위제' 검토"

서울대가 향후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정시 모집을 줄이고 현재 64%에 달하는 수시 모집을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4일 오전 11시 30분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교육 정상화 및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기 위해 잠재력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백순근 입학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는 수능 점수 위주로 선발했는데 잠재력 위주로 학생 선발 하려는 취지”라며 “잠재력 위주의 학생을 선발하려면 여러 가지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시보다 수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확대 비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오 총장은 “수시냐 정시냐를 떠나 서울대가 앞으로 잠재력 있고 가능성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겠다는 메시지로 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오 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리더 양성 및 세계 수준의 연구로 대학 교육의 본질적 역할을 다하는 가운데, 국립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며 ‘개방성·다양성·자율성’ 가치 중심으로 학교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방의 국립대와 공동학위제를 실시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오 총장은 “바이오, 농생명 분야 등에서 다른 국립대와의 공동학위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예전부터 다른 국립대의 요구가 많았지만 서울대가 그동안 이러한 요구를 거절해 왔었다. 그렇지만 지난 7월 고등교육법이 바뀌면서 국내 대학들끼리도 공동학위제도를 운영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또 “우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노력에는 서울대와 지방 국립대학의 역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바이오 분야와 농생명 분야, 기초학문이나 지역개발의부분에서 국립대와 함께 갈 필요가 있다”고 조만간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종 교무처장은 이와 관련 “현재 복수학위제도의 경우 외국 대학들과 실시하고 있는데 이에 비추어 등록금이나 장학제도 등을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총장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법인화 이후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 일부 서울대 학술림 활용 논란에 대해서는 “수익사업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학술림을 수익사업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종원 법인화 추진단장은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생업에 지장 받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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