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고려대 등 ‘재외동포 청소년 연수’ 실시


    △ 지난달 19~29일 고려대(세종캠)가 개최한 재외동포 초청 모국연수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직접
    그린 태극기를 들고 있다.


“늘 궁금했던 모국 땅을 직접 밟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여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전국 대학들이 각종 방중 프로그램들로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학이 재외동포 자녀들을 위한 모국방문 연수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이국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있는 재외동포 청소년·대학생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취지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 여름방학 중 ‘재외동포 모국방문 연수’를 진행했거나 앞두고 있는 대학은 경희대·고려대·공주대 등이다.

이 중 경희대는 지난달 13~27일 세계 28개국에 거주 중인 해외동포 중·고교생 177명을 초청해 한국어·역사 교육, 문화체험 등을 실시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DMZ 방문, 해병대 캠프, 홈스테이 등을 통해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에 참가한 김새길(18) 군은 “고조할아버지께서 1910년에 하와이로 이민한 후 현재까지 우리 가족 모두가 쭉 그곳에서 살고 있다. 평소 모국의 역사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친인척이 아무도 없어 방문이 쉽지 않았다”며 “난생 처음 고국 땅을 밟아보니 신기하고 뭉클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도 지난달 19~29일 재외동포 초청 모국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에는 뉴욕에서 70명, LA 15명에서 등 85명의 중·고교생이 참가했다. 경주·통일전망대 방문, 병영체험, 현대자동차·포스코 견학 등을 통해 조국의 역사·문화·발전상을 살폈다. 이와 함께 공주대는 오는 10~24일 26개국 82명의 재외동포 중·고교생을 초청해 한국어·문화 교육을 진행한다.

김문석 고려대 세종부총장은 “연수를 통해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모국 땅 곳곳을 밟아보며 자신의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느꼈을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한민족의 자긍심을 가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학생과 재외동포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지속적인 교류를 꾀한 대학도 있다. 전남대는 지난달 21~24일 미국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 20명을 캠퍼스로 초청, 전남대 학생 20명과 1대 1 멘토·멘티 관계를 맺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참가자들은 숙식, 문화체험, 명소 탐방 등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전남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재외동포들은 언제든 모국에 닿을 수 있는 인연의 끈을 만들었고 전남대 학생들은 글로벌 마인드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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