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한국경제에 후폭풍 부나
美 신용등급 강등… 한국경제에 후폭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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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변동폭 확대 속 금융시장·수출기업 타격 우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면서 이미 한차례 출렁했던 한국 경제에 6일 `비상경계령'이 강화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뉴욕증시발(發) `검은 금요 일'을 겪은 상황에서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다시 한번 후폭풍을 가져올 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은 설마했던 사상 초유의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된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으며 7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당국은 우선 이번 여파로 한국경제에 대한 근거없은 불안심리가 확대재생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며 실효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며 " 시장상황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다만 "미국의 7월 중 신규 고용이 예상했던 8만~9만명 수준을 뛰어넘어 12만명에 근접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국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S&P는 미국에 대해 최소 4조 달러의 재정 적자 감소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신용등급 강등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어느 정도 예상한 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사라졌으나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달러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미국 경제와 연동성이 강한 한국 경제도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려되는 것은 경제불안 심리의 확산이다.

 

그리스 등에서 시작된 유럽발 경제위기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양상인 가운데 세계경제의 기둥 역할을 해온 미국에서도 경제불안이 현실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에서도 근거없는 경제불안감이 확대재생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 문제로는 미국의 경제 불안이 달러 변동성을 키우면서 우리나라 증시나 환율은 물론 금융시장과 수출기업, 나아가 한국경제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미국내 경제불안이 커지면 경기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가 원-달러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경제로선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미국이 부채한도협상을 타결해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경기부양이 함께 필요한 시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면서 "S&P의 결정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돼 단기적으로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달러의 높고 낮음을 떠나 변동폭이 확대돼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원 곽수종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긴축모드로 들어감에 따라 환율에 영향을 미쳐 원화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한동안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의 변화는 수출 기업에 타격을 주고 중앙은행으로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는 부담감으로 작용하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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