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 가운데 옛 궁터를 끼고 있는 성균관대가 법학관을 신축하면서 산이 깎이고 가려지게 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현재 공정 30% 이상 진행된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의 법학관은 창경궁 뒤편 숲과 연결된 산림을 끼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나 인접한 산의 일부를 수직으로 깍아내고 건물이 들어서 경관을 헤칠뿐 아니라 앞으로 빈번할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의 위험성도 우려된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시공사인 삼성건설은 공사장 주변 등산로를 따라 철조망을 치고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깎여진 산 한켠에는 고사한 소나무 10여 그루와 공사 자재가 널려 있어 창경궁 담장과 나란히 이어지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소음과 산자락에 들어서는 고층건물로 인한 경관훼손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구 법인사무국 건설팀장은 “이곳이 건축할 수 있는 마지막 부지고 더 이상 지을곳도 없다” 며 “합법적으로 안전시공을 해 문제나 민원은 한 건도 없다”고 설명.
서울 도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학 내의 녹지가 무분별한 건물 신축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는 올초 연신원 철거와 신축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으면서 ‘에코캠퍼스 모임’을 탄생시켰는가 하면 국민대는 지난 학기 녹색캠퍼스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대학들이 환경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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