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승지는 어디일까' 제주도, 땅끝 마을 해남, 한려수도, 지리산, 계룡산, 울릉도 등 사람에 따라 첫 손 꼽는 것이 다르겠지만 상당수의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설악산과 늘푸른 동해바다.

강원도 고성군의 경동대는 이 설악산과 동해바다가 감싸안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 풍수지리에서 산을 뒤를 하고 물을 앞으로 둔 지역이 최고의 명당지역이라고 한다면, 이런 의미에서 경동대는 최고의 명당, 최적의 지리적 요건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교문을 들어서면 맑은 날에는 설악산의 미등령과 울산바위가 안길 듯이 살포시 다가오고, 캠퍼스 앞쪽에는 넘실대는 파도, 깨끗한 모래를 한 눈에 내다볼 수 있는 동해바다가 누워있다.

또한 캠퍼스 바로 앞뒤에는 봉포호와 천진호라는 호수가 경동대를 더욱 청징하게 만든다. 콘크리트 건물과 뿌연 하늘, 경적소리에 휩싸이는 도심에서 멀찌감치 벗어난 경동대는 오로지 학문탐구와 인성함양에 어울리는 고즈넉하고 아늑한 환경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캠퍼스 자체가 자연인 경동대는 앞으로 18만평의 부지 위에 '자연에 가장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캠퍼스를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02학년도 신입생이 입주하게 되는 8백여명 수용의 남학생 기숙사와 내년에 착공되는 도서관도 물론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는 상태에서 최신시설을 접목한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대학생활에서 자칫 결여되기 쉬운 자연과의 교감과 정서함양을 위한 무공해 공간에서 학업을 연마한 탓일까.

지난 97년에 개교,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경동대는 98.7%라는 경이적인 취업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올 전국 대학 졸업자의 경우 경기침체 탓으로 3명 중 1명이 미취업 상태로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빛이 나는 경우이다.

또한 도심의 대학에서 느낄 수 없는 풋풋한 살 내음이 경동 캠퍼스를 메아리 치는 것도 이 대학만의 특징이다. '특별 지도교수제' 등으로 교수를 때로는 오빠나 형처럼, 혹은 아버지처럼 느끼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은 것은 청정수역에 자리잡은 캠퍼스 환경 탓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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