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강정수 가톨릭대 물리학과 교수

 

 

 

SCI급 논문만 무려 140여 편이 넘게 쓴 실력파 ‘여성 과학자’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물리학을 공부하는데 특별히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물리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대부분 열린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학문보다 물리학을 공부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7일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 강정수 가톨릭대 물리학과 교수는 물리학 분야는 남녀평등이 잘 이뤄진 분야라고 강조했다. 물리학을 공부하는데 남녀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물리학을 통해서 자연현상의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강 교수는 SCI급 논문을 무려 140여 편이 넘게 쓴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가운데 7편은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피지컬 리뷰 레터’에도 게재됐다.

“10년 전인가요. 과학재단 우수연구센터(SRC)인 복합다체계물성연구 센터의 연구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어요. 이 센터에서 9년 가까이 안정적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죠. 또 가톨릭대만의 자유로운 연구 환경과 물리학과 동료 교수들과의 자유로운 토론도 제가 왕성하게 논문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재 방사광 분광법을 이용한 고체의 물성을 연구하고 있다는 강 교수는 “병원에서 x-레이로 신체 내의 장기를 관찰하는 것처럼 아주 강한 빛을 사용해서 물질의 성질을 관측하는 연구”라며 “방사광은 강한 세기를 갖는 빛, 다양한 에너지를 갖는 빛, 레이저와 같은 집속성을 가진 빛 등의 장점을 가진 인공 빛”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면서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강 교수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까. 강 교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면서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사실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법은 없어요.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참. 어떤 일에 몰두하든지 잠은 충분하게 푹 자두는 편이죠.”

여성 물리학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물리학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쪽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미래의 물리학자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물리학을 포함한 여성과학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여성과학자를 위한 연구과제 제도와 일반 과제에서도 여성 선정율의 최소 할당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여성과학자 연구과제에서도 과제당 연구비 규모를 좀 더 증가시켜야해요. 국가차원에서 여성과학자를 제대로 키우면 우리나라 과학계를 한 단계 도약할 정도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