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수도권 하위대학이 더 문제…권역별 하위 10% 대학퇴출 바람직

홍보에 주력하는 지방대 안타까워… 대학-고교 갑ㆍ을 아닌 연계돼야

본지가 학령인구 감소,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등으로 대학의 위기가 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지난 호부터 ‘대학 위기극복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첫 회 ‘학령인구감소, 대학위기 불러오다’에 이어 2회 ‘학생충원의 공정한 룰을 만들자’ 기사에도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대학과 고교 간 연계하자는 의견부터 지방대 우선 ‘지원론’, 권역별 하위 10% 선정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대학과 고교를 ‘갑·을관계’로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뼈아픈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독자들의 댓글 의견을 통해 대학 위기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그에 대한 해법을 투영해 보고자 한다.

■ 학생충원, 지방대에 절대적으로 불리…권역별 하위 10% 퇴출해야

- oxygen : 지금 문제는 수도권 대학 교육의 질이 높지 않음에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쏠린다는 점입니다. 수도권-지방 따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지표를 따로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방대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 해법은 있다 : 충원률 100% 이상이라는 현상은 비정상적인 것이다. 정원 외라는 제도는 없애야 한다. 수도권 대학 중 실제로는 좋은 지방대보다 못한 대학들 많다. 단지 교통의 편리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정원 130% 채우는데, 그것이 대학 평가의 가장 중요 지표가 되다보니 그런 대학이 우수 대학처럼 보이는 것이다. 과연 이게 올바른 평가인가? 대학을 각 권역별로 하위 10% 대학들을 퇴출시키자. 수도권 열등 대학도 퇴출해야 한다.

- 지방 : 같은 성적이라면 지방 명문보단 수도권 하위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이는 교육의 질보단 인 서울이라는 명분에 더 끌려 행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뜻이다. 바꿔 말해 수도권 하위대학들은 굳이 노력을 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려 하지 않아도 신입생은 알아서 모인다는 뜻이다. 이는 분명한 문제가 있다. ‘해법은 있다’분의 말처럼 지역별로 하위대학을 선정, 퇴출시키는 게 맞다고 본다.

- skyto0111 : 지금 대학 구조조정의 칼날은 지방대만을 향하고 있다. 시장원리에 따라 역량이 부족한 대학들은 쳐내야 한다 고하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학생 충원이 안 되는 대학들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칼날을 들이대선 안 된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들은 지역발전과 지역의 문화생활, 지적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개선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도 수도권 대학들에 준하는 대우가 필요하고, 그건 국가가 나서서 만들어줘야 한다.

■ 고교 접대, 구조조정으로 멍드는 지방대 ‘이대론 안 된다’…“지방대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하다” 주장

- 지방대교수 : 지방대 교수가 해야 할 일 중에는 강의, 연구 외에도 고교생 입학설명이라는 업무가 하나 더 있습니다. 특히 입시철이 되면 고교에 찾아가 입학해 줄 것을 호소하는데, 학생들의 무관심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또 고교에 입시설명을 몇 번 나갔는지 학교에 보고를 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시간할애를 교육에 쏟기 어려우니 교육의 질도 떨어지겠죠.지방대의 악순환 입니다.

- 09145 :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간혹 총장님들도 고등학교 교사 접대를 직접 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총장님까지 나선다는 것은 교수님들은 물론 직원 심지어 학생까지도 입시에 발 벗고 나선다는 것이겠지요. 총장, 교수, 직원 모두 제역할이 있을 텐데 입시에서는 제역할 구분할 것 없이 이렇게 접대와 홍보에 나서고 있다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지방대 : 단지, 서울이라는 유리한 고지에 있는 대학들과 현 시대적 문제로 인한 지방대의 불리한 조건에 대해서 지방에 있는 대학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이러한 점에 있어 서울의 대학과 지방의 대학이 가능한 같은 조건의 평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하여야 부실대학의 정리문제도 그 당위성을 찾을 것이다. 지방대학이 수도권 대학이었다면 재정운영이나 대학의 운영방법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전제를 한번쯤은 생각해 보자

- 인혜 : 현재의 상황을 짧게 보면 대학 간 간극이 벌어지는 것이고, 길게 보면 지역발전 불균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확실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들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수도권의 학생들과 지방의 학생들이 지방대학에 메리트를 느낄 수 있도록 대학자체에서도, 국가적으로도 (아무래도 후자가 더 해야 된다고 보지만요.) 투자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 대학이 고교 접대 분위기 ‘문제 있다’…연대하는 관계돼야

- 지방대를 살리자 : 입장이 바뀌었다고 고교 교사가 대학으로부터 접대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교사들 중에는 그런 접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상 자기 학생을 동원해 받는 접대가 아닌가. 물론 대학이 대입 수요자인 고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다는 것은 교육발전에 긍정적인 것 같다.

- LemonTree : 고등학교를 통한 대학의 홍보는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대학의 특성화 분야 등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다만, 윗글에서와 같이 학생 유치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비정상적인 편법은 대학 스스로를 부끄럽게 한다.

- 지방대 : 대학의 고객인 고등학생, 고등학교에 대한 대 고객 서비스, 대 고객 마케팅은 당연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학생이 넘쳐나서 배부른 대학이 되어 있어서 대 고객 서비스에 부족한 면이 없지 않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대학 교직원들의 사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직되어 있는 조직임을 스스로 느껴야 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다.

- 점점점 : 갑-을 관계가 있다는 게 놀랍네요.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가야할 대학이 취업을 위한 대학이 되면서 벌어지는 현상 같아요. 서로가 접대를 할 필요가 없는 건데 말이죠. 그리고 요샌 고교선생이 학생을 대학에 보내주나요? 학생들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이 부분도 재미있네요. 요새는 추천하는 정도가 아니라 보내줄 수도 있나보네요. 그런데 갑-을 관계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연계가 중요하다고 한 부분은 괜찮은 거 같은데. 마지막에는 동반자입장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라고 하니 약간 혼란이 오는 거 같아 기사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여튼 제 입장에서는 갑-을 관계 자체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돼요. 연계라는 것도 대학이 꼭 필요하다는 설정에서 나온 것 같아서요.

- pupaman : 대학과 고교를 갑과 을, 을과 갑으로 보는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사 말미에서 나오고 있지만 ‘연계’가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해서 갑이었던 대학이 을이 되고, 을이었던 고교가 갑이 된다는 인식 자체가 좀 그러네요.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