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강의가 없어도 매일 출근하는 것이 원칙이며 강의나 연구로 하루 8시간의 노동의무를 지켜야 한다"

국내 어느 대학의 상황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동국대에서 열린 북한연구학회 학술회 의장에서 발표된 '북한 대학교육 운영체제에 관한 연구' 논문 내용의 일부분이다.

김동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고등교육 기관의 교수진은 총장-부총장-학부장-강좌장-조교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실무현장에서 우리나라의 학과장에 해당하는강좌장의 권한과 의무가 절대적으로 과도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한과 달리 북한의 교수평가기준은 당의 유일사상과 주체사상, 혁명전통 실천활동에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냐에 따라 교수능력이 평가된다"며 "그래서 교수 자 유재량의 연구활동과 사생활의 자유가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방후 북한고등교육체계의 형성과 특징'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신효숙 선문대 강사는 "김일성 종합대는 1946년 설립당시 7개 학부, 24개 학과 1천2백90명의 학생 규모에서 출발했다"며 "대학 설립초기 소련의 적극적인 교육지원정책으로 북한 대학의 제도와 특성이 소련식 고등교육체계와 유사하게 발전됐다"고 밝혔다.

세미나 이후 학회는 국내 북한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분단 반세기 북한연구사'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