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智)·체(體)·영(靈) 균형 잡힌 인재 양성에 역점

금연·금주·채식교육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 운영

▲ 삼육대 캠퍼스의 모습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바야흐로 웰빙(Well-Being) 시대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우선으로 여기고, 그것을 가꾸려는 문화현상인 ‘웰빙’ 열풍은 이제 대학가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삼육대는 개교 이래 106년 동안 웰빙을 강조하는 교육을 실시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삼육대가 지향하는 ‘삼육(三育)교육’은 지(智)뿐 아니라 영(靈)과 체(體)가 어우러진 교육을 의미한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라 몸과 정신 모두 건강하게 균형 잡힌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철학에서다. 삼육대는 이 같은 전인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좀 더 높은 질의 삶, 웰빙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이어오고 있다.

■ 지(智) : 약학·보건복지 특성화 = 삼육대에는 약학과·물리치료학과·간호학과·보건관리전공·식품영양학과·생활체육학과 등 다양한 보건·복지·의약 관련 전공을 갖추고 있다. 웰빙 중심 대학답게 ‘요람에서 무덤까지’ 직면하는 신체·정신건강 유지, 재활부터 보건정책·행정 이론과 실무 교과목을 모두 집약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삼육대는 1973년 간호학과를, 1978년 약학과를 개설하는 등 1970년대부터 보건·의약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기독교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실용적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교육목표 때문이다.

이러한 보건복지 분야 특성화의 성과로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성화 우수대학에 선정돼 4년간 56억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같은 해 ‘전문 케어 매니저(Care manager) 양성 사업’을 수행한 데 이어 2006년에는 ‘보건·복지 통합 교육기반의 한국형 케어 매니저 양성사업’ 수행기관으로서 보건복지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삼육대에서 이들 전공은 모두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학과는 물리치료학과다. 삼육대 물리치료학과에 재학 중인 석·박사 과정 학생 수는 명문대 물리치료학과 소속 학생 수의 10배 수준에 달해 다른 대학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 삼육대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금연캠퍼스 로고
■ 체(體) :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 = 삼육대는 학생들의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신체 건강을 강조하며 금연·금주 교육과 채식교육 등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캠퍼스 내에서는 흡연과 음주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개교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 교직원이 금연 및 금주를 실천하고 있고 학생들도 흡연·음주예방교육, 금연학교 등을 통해 담배 연기와 술 냄새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 대학부설 기관으로 단연클리닉이 세워진 것은 삼육대가 처음이다. 삼육대는 흡연자 중 단연클리닉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완전히 단연한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해 격려하고 있다. 또한 흡연·음주예방교육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흡연과 음주의 폐해에 대해 교육하고 금연학교를 통해서는 신청자 70% 이상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삼육대는 학생들의 식생활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교내에서는 고기를 전혀 판매하지 않고 채식 위주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삼육대 학생 식당에서는 고기와 생선을 전혀 쓰지 않는다. 햄버거 대신 감자버거를, 고기탕수육 대신 버섯탕수육을 제공하는 식이다. 단백질은 콩이나 밀을 사용한 요리로 보충해 부족한 영양소가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 같은 독특한 건강 교육은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에게 해로운 것을 제공할 수 없다”는 삼육대의 오랜 방침에 따른 것이다. 예전에는 학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 역시 호의적으로 바뀌는 추세다.

삼육대에 재학 중인 박혜정씨(음악학과3)는 “입학하면서 식단을 채식으로 바꿨는데 고기를 많이 먹을 때보다 장 활동이 활발해졌고 피부가 아주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또 삼육대는 채식 식단의 우수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는 노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삼육대 학생들은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노작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배추와 상추 등 농작물을 가꾸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노동으로 흘린 땀의 결실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나아가 삼육대는 노원구,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함께 9월 말까지 대학 정문 앞 부지에 330㎡ 규모의 친환경 첨단도시농업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이 농업시설은 대학의 연구력과 노원구의 행정력,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기술력이 어우러진 관학협력사업으로 웰빙캠퍼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해줄 전망이다.

이 밖에도 삼육대는 교내에 뉴스타트(NEWSTART) 타운을 설립해 재학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식생활 개선 중심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타트는 영양(Nutrition) 운동(Exercise) 물(Water) 햇볕(Sunlight) 절제(Temperance) 공기(Air) 휴식(Rest) 믿음(Trust in God)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건강한 삶을 위한 원칙을 제시하는 교육이다.

▲ 삼육대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한 재학생
■ 영(靈) : 인성교육 통해 정신건강 도모 = 삼육대는 웰빙이 지향하는 건강한 삶은 결국 삶의 태도와 자세에 관한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러한 철학에 기반한 삼육대의 인성교육은 다른 대학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차별화돼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이란 슬로건을 봐도 알 수 있듯, 100년이 넘게 이어져온 인성교육의 역사만큼이나 전담교수 20여 명을 주축으로 질 높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삼육대는 2009년 인성교육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인성교육관을 건립, 글로벌리더십센터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리더십센터는 인성교육을 통해 전인적 지식을 갖춘 글로벌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입학 전 진행되는 ‘MVP 캠프’와 학기 중 학과별로 진행되는 ‘글로벌리더십교육’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교내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3박4일 동안 진행되며 △명사 초청특강 △공동체 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교수, 부모,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육대는 특별히 사회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상당수의 삼육대 학생은 방학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세계 각지로 나아가 △의료봉사 △구호봉사 △어학봉사 △건축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발적으로 참가한 인원 수도 2009년 496명, 2010년 593명, 2011년 114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또한 학생들이 ‘이웃 사랑’과 ‘전공실력 향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자신의 전공을 살려 봉사하게끔 권장하고 있다.

필리핀 딸림섬 해외봉사에 참여한 이형철씨(경영정보학과1)는 “봉사자와 피봉사자의 교감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현지 아이들을 도우면서 혜안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삼육대의 차별화된 인성교육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대학신문 대상 사회봉사교육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참교육대상 인성교육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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