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학·인성·교육·글로벌 배움터로

 
‘캠퍼스’는 대학 교정이나 구내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식이나 기술 등을 배우는 곳이라는 의미로 ‘배움터’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최근 대학의 특징을 잘 살린 ‘테마캠퍼스’가 주목 받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에코캠퍼스, 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산학캠퍼스, 전통을 살리고 교양교육을 강조한 인성캠퍼스, 잘 가르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한 교육캠퍼스, 다문화 시대를 맞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캠퍼스가 눈길을 끈다.

■ 아름다운 경관 ‘에코 캠퍼스’=  캠퍼스 곳곳에 녹색의 수목이 우거진 가천대에는 붉은색의 전기자동차 ‘에코버스’가 시시각각 사람들을 나른다. 친환경 캠퍼스를 지향하는 가천대가 올해 4대를 가동해 운행하고 있으며, 구성원의 편리한 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캠퍼스 한가운데 건물들을 둥글게 감은 진달래 동산 역시 봄이면 그 자태를 뽐낸다.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의 쉼터로 사랑받는 장소다.

조선대에는 1만 8000여 그루의 장미가 방문객을 맞는다. 장미원은 후배들이 감성과 인격을 수양해 사회의 아픈 곳을 되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인재’가 되라는 뜻에서 동문들이 조성했다. 이후 지역민들도 적극 동참해 규모가 지금에 이르렀다.5월부터 11월까지 피어나는 220종의 장미를 보고자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 기업과 함께 산학캠퍼스= ‘새만금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는 군산대는 오는 2017년까지 총 72억여 원을 투입해 ‘녹색 융·복합 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생산·교육·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근로 현장을 재창조하는 ‘산학융합지구(QWL 캠퍼스)’를 비롯해 새만금신재생에너지융합특성화관, 신기술창업집적지역, 그린쉽 기자재 시험 인증센터, 자동차부품 기술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난 2006년부터 ‘학부일류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대는 시너지 효과 높은 학문 분야끼리 융합해 산업체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 재단인 현대중공업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기계공학부·전기공학부·생명화학공학부 등 3개 학부가 참여하며, 미래 유망사업 육성에 나서는 등 산학캠퍼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전통 잘 살린 인성캠퍼스= 동양대는 설립이념에 ‘선비정신’이 반영될 정도로 ‘우리 것’을 강조한다. 특히, 소수서원의 강학당(유생들이 모여 강의를 듣던 곳)을 본 따 지은 ‘현암정사’는 인성교육의 장이다. 이곳에서 인성과 전통예절에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며, 학생들은 입실하면 먼저 신발 정돈부터 철저히 하고 바닥에 가부좌 틀듯이 앉아 강의를 듣는다.

안양대는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왜 존재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절박하게 깨달아 그것에 몰입·집중하는 정신’을 가리키는 ‘한구석밝히기’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과정, 심화과정, 아리 글로벌 리더십 코스, 아리 세계탐방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아리코스’는 15개 이상 교양수업이 수강신청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신대는 오는 2013년 ‘정조대학’을 신설한다. 조선 역사 상 세종대왕과 함께 가장 위대한 개혁군주로 꼽히는 정조의 이름을 딴 교양대학이다. 정조의 이념과 꿈을 교양교육과정에 실현해 ‘더불어 가는 실천 지성’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돈, 공부, 사랑, 노동, 죽음 등 시대의 화두를 선정하고 서로 다른 전공 교수 3명이 팀티칭 방식으로 가르친다.

삼육대는 인성교육 전담교수 20여 명 중심으로 다양하고 질 높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성교육관과 글로벌리더십센터를 운영한다. 입학 전 ‘MVP 캠프’와 학기 중 학과별로 진행되는 ‘글로벌리더십교육’을 교내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3박 4일 동안 진행한다.

■ 학습에 중점 러닝캠퍼스= 학습에 최적화된 ‘러닝(Learning)’ 캠퍼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금오공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EnBiz(Engineer and Business) 창업트랙’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력을 갖춘 기술창업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로, 관련 과목 18개 강좌 중 9개 이상을 이수하면 총장 명의의 트랙 이수증을 발급한다. 올해 1학기부터는 영어트랙과 취업트랙도 신설했다.

ACE사업에 선정된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다. 교양교육원을 중심으로 선진화모델을 연구하고 이에 따라 교양교육을 전면 개편한 결과다. 새로 개편된 교양교육과정은 교양필수·핵심교양·학문기초·일반교양 영역으로 나뉘며 올해 신입생부터 33~55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전북대 역시 ACE 사업 대학으로, ‘기초역량 강화형 학부교육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해 기초교육 강화는 물론 심화 전공교육도 가능토록 학제개편을 단행했다. 2년간 기초역량 과정을, 나머지 2년은 전공과정을 밟는 ‘2+2학제’는 그 결과물 중 하나다. 지난 4월에는 기초교양교육원을 개설해 교육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성대는 지난 2002년부터 ‘교육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전교생에게 취업과 자기계발에 필요한 금액을 횟수 제한 없이 재학기간 동안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이를 환원한다. 한성대 진입로 주변 개선을 위한 ‘문화예술의 거리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비롯, 고교생들을 대학으로 초청하는 ‘오픈캠퍼스’ 행사가 대학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 세계와 함께 글로벌캠퍼스= 대구가톨릭대는 지역 최초로 다문화교육 전담기구인 다문화교육원을 비롯해 다문화연구소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함께 사는 글로벌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다문화적 전문인’을 인재상으로 열려 있는 세계인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숙명여대의 ‘글로벌교육협력사업’은 글로벌 캠퍼스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모두 61명의 재학생을 운남대와 운남사범대에 보냈다. 지난 4월에는 베트남하노이약학대학에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외대는 ‘7+1 파견학생제도’와 ‘교환학생 제도’를 비롯해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 인턴십’, ‘외교통상부 재외공관 인턴십’, ‘해외문화홍보원 인턴십’ 등 재학생 해외파견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실상부 글로벌 캠퍼스의 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