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학관 완공···연구 인프라 이전보다 3배 ↑

일산캠퍼스, 약학관 등 갖추고 의생명 특성화
융·복합 교육 골자 학부교육 선진화방안 추진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동국대의 이공계 융·복합 분야가 들썩이고 있다. 전통적 강점분야인 인문·문화·예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묵했던 이공계 분야가 꿈틀대고 있는 것이다.

▲ 동국대가 전통적인 강점분야인 인문·예술 분야에 이공계를 접목하는 융복합을 시도하고 있다.
◆ 신공학관·약학관·산학관 준공= 가시적인 시그널은 지난 2월 28일 준공한 신공학관이다. IT 관련학과의 연구 인프라 확대를 위해 착공한 신공학관이 완공되면서 동국대의 연구 인프라는 이전보다 3배나 늘었다. 이는 작년 일산캠퍼스의 약학관·산학협력관·종합강의동 준공에 이은 것이다. 이로써 동국대는 최근 3년간 IT(정보통신)·NT(나노기술) 분야 인프라를 가장 많이 확충한 대학으로 손꼽히게 됐다.

이번에 문을 연 신공학관은 연면적 2만3075㎡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지어졌다. 앞으로 IT·전자전기·반도체 관련 학과 연구실과 실험실로 이용된다. 교수들은 물론 대학원생을 위한 전용 연구공간도 배정됐다. 동국대는 “신공학관 완공에 이어 기존의 공대 건물도 리모델링해 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는 이미 지난해 5월 의학·약학·한의학·생명공학을 하나로 묶는 융합교육을 위해 경기도 일산에 바이오메디캠퍼스를 개교했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1단계 조성 공사가 시작돼 현재까지 산학협력관과 종합강의동이 완공됐다.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의 약학관도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바이오메디캠퍼스는 기존의 동국대 일산병원 주변에 연구중심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의과대학·한의과대학·바이오시스템대학·약학대학이 결집하고, 의료기기개발촉진센터와 임상시험센터 등이 들어섰다. 향후 경기북부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분야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 인문·예술분야 강점에 IT 융합= 동국대는 전통적으로 인문·예술 분야가 강하다. 해마다 신춘문예를 동국대 출신들이 싹쓸이할 정도다. 최근에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도 선정돼 문화기술(CT) 분야 육성에 나서고 있다.

CT는 문화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 기술이다. 인문사회·문화예술 분야에 IT(정보기술)를 융합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동국대의 이런 흐름은 기존 강점분야인 문화·예술에 이공계를 접목, 대학 발전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이뤄진 일련의 연구 인프라 확충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LINC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200억 원 이상 정부 지원을 받는 점도 이런 전략에 힘을 실어준다. 동국대는 이 사업을 통해 CT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INC사업이 본교가 위치한 충무로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이라면, 바이오메디캠퍼스는 일산을 근거지로 하는 대대적인 바이오 융·복합 전략이다.

동국대 이의수 LINC사업단장은 “충무로·상암·일산·파주를 잇는 충무로 컬처벨리(Culture Valley)로 LINC사업의 성공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충무로와 상암 DMC, 일산캠퍼스, 고양 한류월드를 잇는 축으로 CT(문화기술)분야를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올해 서울캠퍼스에 완공된 신공학관이 IT계열 학과에 집중 배정된 것도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 일산캠퍼스에는 약학관·산학협력관 등이 준공되면서 바이오메디 특성화가 한창이다.
◆ 융·복합 기반 학부교육 강화= 융·복합 교육을 골자로 하는 학부교육 선진화 방안도 추진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1학년 때부터 인문학·공학 통섭 교육을 받는다. 동국대는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창의적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융·복합 창의교육센터를 신설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론적 지식에 기초한 융·복합뿐 아니라 감성계발·융합 교육 등 새로운 교육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동국대가 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연구 인프라 확충과 학부교육 강화에 나서는 배경에는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의 변화가 있다. 학문적 ‘융합’을 요구하는 시대에서 더 이상 분과학문 중심의 파편화된 교육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미래 성장동력 분야인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신설을 확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동국대는 “에너지와 환경문제, 고도화되는 지식정보화 사회 속에서 통섭의 교양을 갖춘 인재양성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소명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구축한 연구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문학·공학 간 융합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 동안 축적된 인문학 강점에 이공계를 접목한 통섭교육·융합연구가 동국대 발전을 견인할 전망이다.


“융합교육 명문으로 거듭날 터”
[인터뷰] 김희옥 동국대 총장

▲ 김희옥 동국대 총장
“통섭적 인재 육성에 총력을 다하겠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김희옥 동국대 총장이 통섭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세계적 변화 속에 대학 역시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학문구조개편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현장이 점차 융합·통섭적 인재를 원하고 있는 만큼 학부교육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김 총장은 지난해 수립한 학문개편안도 융합교육에 맞춰 보완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동국대가 지난해 수립한 학문구조개편안은 △국어국문·문예창작학과 △물리·반도체과학과 △경영학·회계학·경영정보학전공 등의 학과 통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해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인재동국 프로젝트’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인재동국 프로젝트는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을 학교가 책임지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수요가 높은 융합교육을 통해 취업률을 제고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을 펴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총장은 지난 1년을 “대대적인 캠퍼스 확장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제2건학이라는 목표로 첫 발을 내딛은 해”라고 자평하고, “이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융합교육의 명문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